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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 개관…세종문화·예술의전당 2강 구도 흔드나

최종수정 2016.01.20 02:15 기사입력 2016.01.20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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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 개관…세종문화·예술의전당 2강 구도 흔드나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롯데콘서트홀이 8월18일 문을 연다. 1988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이후 28년 만에 생기는 서울시 내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롯데그룹이 1500억원을 투자해 잠실동 롯데월드몰 8~10층에 지었다. 객석 1층 1538석, 2층 498석 등 모두 2036석 규모다.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의 2523석보다 약 500석 적다.

일본의 산토리홀과 미국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등 최고 공연장들을 벤치마킹했다. 국내 최초로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는 빈야드(Vineyard/포도밭) 스타일이다. 곡선 모양의 발코니가 무대와 객석을 가르고 천장이 다른 공연장보다 좁다. 최연식 롯데콘서트홀 팀장은 "세계적 트렌드를 따른 설계로 최상의 음향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식, 오페라 등 정통 클래식은 전기 음향을 쓰지 않기 때문에 소리가 공연장 안에서 오래 유지되어야 한다. 설계를 맡은 문박 디엠피 박세환 소장은 "벽과 문을 반사체로 형태와 각도를 조절해 소리가 길게 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무대는 조각 20개로 나뉘어 각 공연마다 연주자가 원하는 대로 연출할 수 있다. 공연장이 외부의 소음과 진동에 차단하도록 내부와 외부를 분리하는 '박스 인 박스(Box in Box) 구조를 도입했다.

롯데콘서트홀 개관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장악한 국내 클래식 공연장 구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및 롯데문화재단 대표는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등 여러 공연장을 짓고 운영해봤지만 롯데콘서트홀에서 색다름을 느낀다"고 말했다.
롯데콘서트홀은 '낮 공연'과 '파이프오르간'으로 다른 공연장과의 차별을 꾀한다.
우선 대개 저녁 8시에 열리는 클래식 공연을 낮 2시에도 선보여 새로운 관객층을 모을 계획이다. 최연식 팀장은 "쇼핑몰 고객이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8층에 올라와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며 "관객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공연을 만들어 클래식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프 4958개로 만든 대규모 파이프오르간도 관객에게 색다름을 선사할 예정이다. 171년 전통을 가진 오스트리아 리거(Rieger)사가 제작했다. 개발/설치 기간만 2년이 걸렸다. 13주간의 조율 과정이 끝나면 실제 무대에 쓰일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제외하면 국내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한 공연장은 없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서는 처음이다.

관객은 12월까지 진행되는 개관 페스티벌에서 프랑스 거장 '장 기유 파이프오르간 리사이틀', 무성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배경으로 즉흥연주하는 '데이비드 브릭스 무성영화 클래식' 등을 통해 오르간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개관공연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맡는다. 2004년 음악계 노벨상인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한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의 위촉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가 세계 초연된다. 롯데콘서트홀은 현재 지난해 서울시향에서 사퇴한 정명훈 전 예술감독을 대신할 지휘자를 찾고 있다.

김의준 대표는 "롯데문화재단은 앞으로 국내 클래식 음악의 장을 넓혀 실력 있는 국내 음악가들이 역량을 강화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메세나 활동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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