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 최대 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전략이 중국 경제둔화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는 18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둔화에 (HSBC가) 궁지에 몰려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무디스의 분석은 내달 22일로 예정된 HSBC의 연간 실적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HSBC는 지난해 11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4분기와 연간 실적 발표만을 남기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3분기 HSBC의 세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61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하지만 3분기의 기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무디스는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 경제둔화가 HSBC의 매출과 수익성을 해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무디스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과 홍콩 경제의 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위험관리 비용과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HSBC가 단기적으로는 효율적 운영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 때문인지, HSBC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올들어 10%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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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의 행명이 중국 주요도시인 '상하이'와 '홍콩'에서 온 것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이 은행의 아시아 의존도는 크다. HSBC 수익의 70%가 아시아 지역에서 나오며, 아시아 지역에서의 대출 규모 역시 2009년 1760억달러에서 지난해 373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한편 지난해 6월 HSBC의 스튜어트 걸리버 최고경영자(CEO)는 브라질·터키 등 수익성이 낮은 부문을 매각하고 2년 내 5만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는 것과 동시에, 아시아 지역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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