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당일 대전에서 일면식 없는 상대를 향해 총기를 발사했던 50대 남성(용의자)이 경기도 광주에서 자신의 정수리를 향해 또 한 차례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사건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이내 사망했고 범행 동기는 남성의 죽음으로 실체를 감췄다.
앞서 신 씨는 사건발생 전 범행 장소 인근에 차를 세워두고 주변을 배회하다가 도로가에 세워진 차량에 느닷없이 난입, 피해자 A씨(38)와 동승한 여성을 총기로 위협했다.
또 이 과정에서 강하게 저항하는 A씨를 향해 총기를 발사, 어깨 부위에 상흔을 남겼다.
하지만 사건이 있던 날 신 씨는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곧장 현장을 빠져나간 뒤 사흘간 종적을 감췄다.
이에 경찰은 대전지방청 광역수사대와 4개 강력팀 소속 인원 53명으로 구성된 수사 전담팀을 꾸려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또 28일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도주차량 번호, 관련 CCTV 영상 등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전국단위 공개수사를 시작했다.
신 씨의 소재가 파악된 것은 공개수사 당일 오후 7시쯤이다. 이날 경찰은 경기도 성남에서 광주방향으로 이동하는 그의 차량을 20여분간 추격, 광주시 곤지암 소재 한 주차장에서 대치하게 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신 씨는 소지하고 있던 사제(개조) 총기로 자신의 오른쪽 정수리 부위를 쏴 관통상을 입고 사망했다. 최초 총기사건이 발생한지 사흘, 공개수사가 시작된 지 만 하루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다.
경찰은 당초 신 씨의 범행을 면식범으로 판단했다. 범행 과정에서 차량과 금품을 빼앗으려 하지 않은 점과 남성을 포함한 두 명의 탑승자가 있는 차량을 상대로 범행을 시도한 점 등이 판단의 근거였다.
반면 피해자가 일관되게 “아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진술하면서 ‘묻지마 범죄’ 등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수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1차 범행 동기도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를 알아내기 위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용의자가 사망하면서 크리스마스 날 한밤중에 일어난 총기사건의 정확한 배경(본인만 알고 있는 이유)을 파악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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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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