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기업과 가계 부채에 대한 최근 국내외 진단은 새로울 것이 없으며, 정부가 취약 요인으로 진단해 대비해 온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기업부채 역시 최근 3~4년간 전년 동월 대비 평균 증가율인 3~6%에서 지난 9월에는 9%대까지 치솟아 1318조원에 이르지만 전체적인 연체율이나 부도율 면에서 특별한 이상징후는 없다고 했다.
김 사무처장은 “기업부채에서 특별히 큰 문제는 없다”며 “국지적인 한계기업 위주로 리스크가 드러나는 상황인데 지난 7월 대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 평가에 이어 추가로 하는 수시 평가를 이달 중 완료하고 내년 1월에는 은행들의 한계기업 대응책도 현장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현안으로 지적한 고령층 부채 증가에 대해서도 금융위는 “60대 이상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산 대비 부채 비중이 13.3%로 낮아 상환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60대 이상 고령층 가구의 평균 자산 3억6042만원 중 평균적인 부동산 자산은 2억8259만원(78.4%)으로 연령대별로 가장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부동산 자산을 팔아서 현금화하기 용이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돼 있을 경우를 전제로 한 인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부동산 핵심 수요층인 자산축적연령 인구는 2018년 이후 감소해 부동산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고려층 대출 부실이 현실화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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