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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스타워즈 마케팅…깨어난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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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등 의류 혀업 제품 매진 사태
스파오, 점퍼 2만5000장 팔아치워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포스터 / 사진=월트디즈니 스튜디오 모션픽쳐스 제공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포스터 / 사진=월트디즈니 스튜디오 모션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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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스타워즈의 오랜 마니아 만큼이나 유통업계는 새로운 시리즈를 기다려왔던 눈치다. 개봉에 앞서 다양한 협업 제품을 쏟아내고 매장에 대형 전시관까지 마련했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 편의점, 패션, 화장품 등 업종을 막론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나설 만큼 이례적인 호응이다.

대체적으로 매출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 9월 패션업계에서 가장 먼저 스타워즈 협업 제품을 내놓은 이랜드 스파오는 항공점퍼와 맨투맨 티셔츠만 2만5000장을 팔아치웠다. 유니클로 키즈부터 성인용제품을 함께 선보이며 '패밀리룩'으로 매출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신세계의 경우 직접 디자인해 만든 스웨트 셔츠, 집업 후드 티셔츠, 반팔 티셔츠, 비니 등은 단 하루 만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매진 사태를 빚었다. 관련 마케팅이 시작되고 3주간 주말 전체 누계 실적이 전년대비 15.8% 신장률을 보였는데, 이는 최근 4년간 백화점 매출신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수치다.
유통업계가 스타워즈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나선 배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앞선 개봉작의 인기로 이번 시리즈의 흥행이 담보됐고 ▲향후에도 추가 시리즈 개봉이 전망돼 지속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며 ▲마니아층이 두껍고 ▲호응하는 연령대의 폭이 넓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한 관계자는 "스타워즈의 경우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SF 시리즈물 중 하나"라면서 "구세대와 현세대를 아우르는 몇 안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도 놓치면 아쉬울 만한 대목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다른 영화와 비교해 다스베이더, 요다 같은 특정 캐릭터의 인지도나 인기가 높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내수경기 부진 탓에 업체 전체가 이벤트성 수입에 의존하는 분위기 역시 배경으로 지목된다. 계속된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특정 유명 브랜드, 캐릭터와의 협업이나 한정판 출시를 통해 소비 촉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의류나 잡화 분야에서 뚜렷한 트렌드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이 시즌별 신제품을 좀처럼 구매하지 않는다"면서 "특별한 제품, 한정판 같은 슬로건을 내걸어야 그나마 고객들이 구매에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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