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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잠잠한데…원자재는 '강달러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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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달러 가치 상승…향후 회복도 글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9년 6개월만에 단행된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달러 가치가 뛰면서 17일(현지시간) 주요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급락했다.

국제 금값은 6년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강달러로 금 수요가 위축되면서 매도세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1049.60으로 전날보다 2.5% 내렸다.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3월물 은 가격은 온스당 13.703달러로 3.8%나 급락했다. 구리·팔라듐·백금·아연 등도 줄줄이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6% 하락한 34.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유럽선물 시장에서 브렌트유도 1.02% 내려 37.01달러를 기록했다. 강달러에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 공급 과잉 우려가 겹치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인상 시기와 범위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재닛 옐런 Fed 의장이 향후 점진적 긴축을 약속하자 금융시장은 안도했다.

원자재 시장은 다르다. 원자재 가격은 모두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강달러의 직격탄을 받는다. 약세를 보이는 통화를 달러로 바꿔서 투자해야 하는 비달러권 투자자들의 부담은 늘어난다.
최근 몇 일간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달러 값은 금리인상 이후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달러는 유로 등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1% 안팎으로 상승했다.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인덱스는 99.017로 1.17% 뛰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시장이 미국 금리인상의 충격의 최전선에 놓여있다고 입을 모은다. 에너지 기업들은 강달러에 따른 원자재 가격 약세 이외에도 자금조달 비용 상승, 부채 상환 부담 확대와 같은 악재를 떠안아야 한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다니엘 브리스만 애널리스트는 "다른 자산에 투자해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원자재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향후 원자재 가격을 결정할 직접적 변수 역시 달러의 방향성이다. 월가에서도 금리인상 여파로 달러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티그룹은 달러가 향후 12개월간 랠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BNP파리바는 내년 3월말까지 달러가 유로 대비 4% 정도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향후 인상 속도와 미국 경기회복 분위기에 따라 달러가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달러가 강세를 멈추더라도 원자재 시장이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요 자체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원유를 중심으로 과잉 공급 문제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대 주요 원자재 가격을 모아놓은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7% 하락했다. 2008년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자재 시장은 통화와 달리 각국 중앙은행이 대처할 방법이 뚜렷이 없어 안전장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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