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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비누에 담다…김현주 대표의 향기나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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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 30. 김현주 굿어스 인터내셔널 대표
1989년부터 아로마테라피에 관심
독일·호주·인도 등 세계 돌며 연구


자연을 비누에 담다…김현주 대표의 향기나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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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아토피, 알러지 등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통칭하는 용어가 바로 프랑스어로 'aroma'의 뜻인 향기와 'therapy'의 치료가 결합된 단어인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다. 흔히 '향기 치료'로 불리며 외국에서는 이미 대체의학 또는 보조의학의 한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그 효능이 알려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아로마테라피는 식물의 줄기나 뿌리 잎 등에서 추출한 천연 재료인 에센셜오일을 사용한다. 이를 사용해 천연화장품, 천연비누, 천연샴푸 등 여러 제품들이 만들어진다.

천연화장품 및 아로마테라피 오일 전문업체인 굿어스 인터내셔널의 김현주 대표는 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천연 제품의 매력은 써본 사람만이 안다"면서 "외국은 유기농 화장품 역사가 100년이 넘지만 국내에서는 이제서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아로마테라피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20여년도 훌쩍 넘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에서 향수에 대해 공부하고 있던 김 대표는 향초인 허브를 처음 접하고 그 향에 매료됐다고 했다. 인공향이 가미됐던 기존 향수제품 대신 천연향을 이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김 대표는 그게 바로 아로마테라피라는 것을 알게 됐고, 바로 짐을 싸 독일로 떠났다.

이후 더 깊은 공부를 위해 호주와 인도에까지 갔던 김 대표는 10여년 만인 1998년 한국에 돌아와 회사를 설립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인식의 변화였다. 일례로 기존 화장품업체에서 만드는 제품은 용기 자체가 화려해 쉽게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던 반면, 천연화장품의 경우 재료 자체만을 강조하다보니 그 상품가치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김 대표는 "당시에는 유기농 천연화장품이나 천연향 등을 취급하는 회사가 없었다"면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장에서 시작하다보니 수많은 벽에 부딪히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후 꾸준히 천연제품에 대한 효능을 알리고 시장을 개척한 끝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매출도 늘었지만 금새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모방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믿었던 거래처에 뒤통수를 맞으며 사업을 접을까도 고민했던 김 대표는 이제 단순 고객을 넘어 팬으로까지 자리 잡은 소비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2년 전 굿어스 브랜드를 론칭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최근 선보인 제품은 천연 머리비누 '로즈마리 샴푸바'다. 프랑스의 유기농 인증제도인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탈모 등 모발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로부터 "모발이 건강해지고 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또 반려동물들을 위한 비누 '일라이트 펫 샴푸 바'도 선보였다. 본인이 키우고 있는 애견 '두부'의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서 만들었으나 어느새 입소문을 통해 주위 애견인, 애묘인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제품 출시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그는 내년쯤 서울 인근에 미니 가든 형식의 체험 공간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곳에서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차도 마시며 가족들이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래서다.

김 대표는 "점포를 확장하는 등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소비자들과 함께 정말 즐길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다"면서 "최종적으로는 수입품 일색인 국내 시장에서 정말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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