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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감성통합 100일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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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대출 2조원 늘어…매일 영업점 돌며 고객중심 강조
'공감조직' 직원 자발 운영…옛 외환·하나銀 마케팅 사례 공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자료:KEB하나은행)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자료:KEB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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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100일 내 감성통합에서 승부를 걸겠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지난 9월1일 열린 행장 취임식에서 이렇게 공언했다. 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일심동체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단자회사로 시작한 하나은행과 한국은행의 외환부문에서 탄생한 외환은행은 물과 기름처럼 다른 조직이었다. 외환은행 노조 출신을 비서실장으로 앉힌 것으로 시작된 함 행장의 행보는 지난 100일간 외환은행 영업점을 매일같이 도는 것으로 이어졌다.
9일로 약속한 100일을 맞은 함 행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각오만큼 (감성통합이) 잘 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환은행 점포 위주로 영업점을 방문했고, KEB하나은행이 앞으로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도 했다. 함 행장이 택한 감성통합 방안은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영업력 강화를 통해 자연스레 한 조직내에서 어울리는 것이다. 그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마련하지 않았다. 실질적인 정서적 통합이 중요한 만큼 영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했다"고 전했다.

KEB하나은행 직원들도 함 행장의 행보에 합격점을 주는 모습이다. 함 행장은 방문 영업점을 미리 정해두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불쑥 찾아간다. 사전에 연락없이 방문하는 건 영업점 직원들이 의전을 준비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면서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 외환은행의 한 영업점 직원은 "개점시간 전 직원용 초인종을 누르고 갑작스럽게 방문했다"며 "구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능력중심의 인사를 하겠다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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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통'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만큼 영업력 강화에도 성과를 거뒀다. KEB하나은행의 원화총대출 규모는 함 행장이 취임하기 전인 8월말 170조2370억원에서 지난달 말 172조3080억원으로 증가했다. 3개월만에 대출규모가 2조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원화 총수신 규모도 173조30억원에서 173조2370억원으로 증가했다.
은행 내부에서는 이를 '고객 중심의 영업'을 강조한 결과로 보고 있다. 세일즈 코칭, 찾아가는 연수(PB, 연금) 등 현장 맞춤형 코칭이 대표적이다. KEB하나은행의 영업담당 임원은 "함 행장은 무조건 '고객 중심'을 강조한다. 은행이 만들고 고객이 찾아오는 게 아니라 고객을 찾아가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만들라는 게 영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EB하나은행 직원들은 감성통합을 위해 '공감조직'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운영해나가고 있다. 영업본부별로 구 외환ㆍ하나은행 직원들이 마케팅 우수사례 등을 공유하는 것이다. 내년 6월 전산통합으로 하나-외환의 결합은 일단락을 짓지만 함 행장이 강조하는 감성통합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함 행장은 취임 100일 조촐한 행사도 갖지 않고 늘 그렇듯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취임 100일에도 평소처럼 일정을 소화하면서 감성통합, 영업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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