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춘 대상FNF 종가집 한국식선연구소 과장
지난 9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25만여개(5억여원)가 팔렸다. 초기 수도권 일부 대형 매장에만 입점 됐던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최근에는 재고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생산라인 확장도 검토 중이다.
포장김치 브랜드로 친숙한 종가집은 사실 두부에 대해서도 상당한 노하우를 가진 종합신선식품기업이다. 조 과장은 지난 10여년간 종가집 두부 전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두부전문가로서 일반 두부를 비롯한 두부산적 등의 가공두부 제품까지 두루 다뤄본 '두부 베테랑'이다.
그는 "두부는 콩을 주원료로 한 대표 고단백 영약식품으로 몸매 관리, 식단 관리를 할 때 꼭 한 번씩 거치는 메뉴"라며 "하지만 늘 반찬으로 찬밥 취급받는 게 아쉬워 두부를 하나의 완성된 음식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고, 밀가루 대신 두부로 만든 면을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결 방법은 '단순우직'하게 계속 연구·실험하는 것뿐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두부를 만들고 곱게 간 정도, 두부틀, 물의 양과 시간 등 수많은 변수들을 일일이 기록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2년여의 연구개발에 사용된 콩만 5t이 넘는다. 이 콩을 일렬로 세우면 63빌딩(약 250m) 800개를 위로 쌓아올린 것과 같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제품 출시에 성공했을 때는 이게 면이 아니라 팀원들의 눈물로 보였다"고 회상했다.
재고 물량이 부족하고, 한 번 찾은 제품을 다시 찾는다는 현장에서의 소리는 그에게는 최고의 격려와 칭찬일 것이다. 한숨 돌릴 법도 한데, 현재 그는 다음 스텝을 위한 레시피 개발에 매진 중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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