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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핫피플]두부로 면발 만드니, 반찬 아닌 일품요리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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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춘 대상FNF 종가집 한국식선연구소 과장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여느 때보다 높은 건강 열풍에 두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고단백 식품이면서도 열량과 포화지방 함유량이 낮고 콜레스테롤 걱정이 없어 고단백 영양식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다. 두부의 인기에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 중 돋보이는 제품이 있다. 바로 대상FNF 종가집이 선보인 '누들두부'다. 이 제품은 생두부를 면 형태로 만들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25만여개(5억여원)가 팔렸다. 초기 수도권 일부 대형 매장에만 입점 됐던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최근에는 재고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생산라인 확장도 검토 중이다.
'두부를 면으로 먹는다'는 기발한 생각은 누가 했을까. 제품개발자인 대상FNF 종가집 한국식선연구소 조성춘 과장에게 그 궁금함을 물어봤다.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밥과 반찬이 아닌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 봤더니 바로 '면'이 떠올랐다는 것이였다.

포장김치 브랜드로 친숙한 종가집은 사실 두부에 대해서도 상당한 노하우를 가진 종합신선식품기업이다. 조 과장은 지난 10여년간 종가집 두부 전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두부전문가로서 일반 두부를 비롯한 두부산적 등의 가공두부 제품까지 두루 다뤄본 '두부 베테랑'이다.

그는 "두부는 콩을 주원료로 한 대표 고단백 영약식품으로 몸매 관리, 식단 관리를 할 때 꼭 한 번씩 거치는 메뉴"라며 "하지만 늘 반찬으로 찬밥 취급받는 게 아쉬워 두부를 하나의 완성된 음식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고, 밀가루 대신 두부로 만든 면을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누들두부라는 제품 콘셉트는 2년 전에 나왔다. 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두부를 가늘고 긴 형태의 면으로 만드는 데는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했다. 보통 신제품을 선보이는 데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2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투여된 것이다.

해결 방법은 '단순우직'하게 계속 연구·실험하는 것뿐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두부를 만들고 곱게 간 정도, 두부틀, 물의 양과 시간 등 수많은 변수들을 일일이 기록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2년여의 연구개발에 사용된 콩만 5t이 넘는다. 이 콩을 일렬로 세우면 63빌딩(약 250m) 800개를 위로 쌓아올린 것과 같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제품 출시에 성공했을 때는 이게 면이 아니라 팀원들의 눈물로 보였다"고 회상했다.

재고 물량이 부족하고, 한 번 찾은 제품을 다시 찾는다는 현장에서의 소리는 그에게는 최고의 격려와 칭찬일 것이다. 한숨 돌릴 법도 한데, 현재 그는 다음 스텝을 위한 레시피 개발에 매진 중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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