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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항공사들, 왼쪽은 영남에어 항공기 오른쪽은 한성항공 유니폼.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항공사들, 왼쪽은 영남에어 항공기 오른쪽은 한성항공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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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중부항공, 영남에어, 퍼플젯, 한성항공.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저비용항공사다.
2005년8월 한성항공이 출범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저비용항공 시대가 열렸다. '틈새시장'이라며 우후죽순 저비용항공사들이 생겨났다. 시작부터 과열 경쟁 논란이 불거졌다.

합리적인 항공운임으로 승객 유치에 나섰지만 고유가와 금융위기 등 경제 풍파를 이겨내기도 힘겨웠다.

항공운송 시장은 애당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양분된 시장이었다. 저비용항공이 설 자리는 없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수년간 적자를 냈다. 자본잠식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결국 하나 둘씩 문을 닫았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살아남았다.

사라진 저비용항공사의 한 임원은 "기존 사업자의 텃새도 있었지만 소비자들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와 서비스 질에 대한 불만 등도 저비용항공사가 인기몰이하기에는 힘든 구조였다"고 회상했다.

제주항공 승무원들의 미소

제주항공 승무원들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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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들은 외국계 저비용항공사와 다른 전략을 구사했다. '한국형 저비용항공사'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형 저비용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처럼 기내식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합리적인 요금에 항공권을 제공하는 저비용항공사를 말한다. 라이언에어, 에어아시아 등 외국계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항공운임 외에는 모든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게 하는 게 관건이었다"며 "기존 항공사 대비 운임은 70% 수준에 맞추면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해 승객을 유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저비용항공사 출범 후 인명사고가 나지 않은 점도 소비자들이 저비용항공사를 찾게 되는 이유였다.

특히 정부가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취항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저비용항공사는 성장의 전환점을 맞았다.

일본과 대만, 중국 등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은 점차 늘었다. 소비자들은 좀더 낮은 가격에 항공권을 구할 수 있게 됐다.

항공여행의 대중화, 즉 '누구나 항공기를 탈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동남아 대표 저비용항공사로 손꼽히는 에어아시아.

동남아 대표 저비용항공사로 손꼽히는 에어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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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창출되자,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들도 한국 시장에 속속 가세했다. 에어아시아, 세부퍼시픽항공 등은 소위 '0원 항공권'을 필두로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시작했다.

외국계 항공사들이 자리잡으면서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도 유료 서비스 도입에 적극 나서게 됐다.

외국계 항공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무료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항공운임은 외국계 항공사와 비슷한 수준에 맞춰졌다.

계속되는 수요 창출에 안정적인 유가 기조까지 겹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 시작했다.

국적 저비용항공사의 맏형 격인 제주항공은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의 텃밭이던 괌 노선 개척을 통해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제주항공은 괌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단독노선이던 사이판 노선에 취항해 승객 몰이에 성공했다. 올해 제주항공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까지 성공하면서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승객 몰이에 나섰다. '시장성이 없을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각종 국제선에 취항하면서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에어부산은 최근 사옥을 마련하고 상장작업에 들어가는 등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에어부산이 '부산의 삼성'으로 불릴 만큼 성장하자,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도 부산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한 노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하와이 노선에 취항하면서 노선의 제약을 뛰어넘는다. 진에어의 하와이 취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유럽 미주, 호주 등 대양주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은 보잉사의 737-800과 에어버스의 320시리즈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관광 노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전세계 시장을 먹거리로 확보한 셈이다.

진에어 승무원들의 미소

진에어 승무원들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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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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