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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총통·요고…명량대첩로의 寶庫

최종수정 2015.11.24 10:13 기사입력 2015.11.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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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출수 유물들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출수 유물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임진왜란이 한창 진행 중이던 1597년(선조 30) 전남 진도군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km 떨어져 있는 곳. 명량대첩로다. 이 일대에서 지난 3년간 발굴조사를 통해 출수한 각종 유물들을 정리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향로부터 베개까지 화려한 고려청자, '요고'라는 전통악기, 중국 송대 동전, 전쟁유물 등 다양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전남 진도군 명량대첩로 해역의 수중발굴조사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24일 발간했다. 연구소는 지난 2011년 이 지역 유물을 불법 매매하려던 도굴범 검거를 계기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수중발굴조사를 했으며, 다양한 종류의 유물 650여 점을 발굴했다.

보고서에 수록된 주요 유물은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과 석환(石丸, 돌포탄) 등의 전쟁유물과 다량의 청자들이 있다. 소소승자총통은 조선 시대에 사용한 개인용 화기로 발굴조사 이전까지 실물뿐 아니라 문헌에서도 기록이 나타나지 않아 그 존재를 알지 못했다. 이번에 발견된 총통 3점은 표면에 새겨진 명문(銘文)으로 인해 제작 시기와 제작지, 무게, 제작자 등을 알 수 있으며, 1588년 제작돼 임진왜란에서 실제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 장전물에 대한 분석 결과 닥나무를 원료로 사용한 한지와 목탄으로 이루어진 화약 등이 확인됐다.

가장 많이 나온 유물은 고려청자로 강진에서 제작된 기린 모양 향로, 붓꽂이, 베개 등 유색이 좋고 장식과 문양이 화려한 최고급품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새로운 조형도 있어 고려청자 연구를 위해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기대형(器臺形) 청자’ 혹은 ‘기대형 도기’로 부르며 그 기능이나 명칭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유물이 전통 타악기인 ‘요고(腰鼓,장구처럼 생긴 작은 타악기)’임이 밝혀졌다. 중국 닻돌(나무로 만든 가벼운 닻을 물속에 잘 가라앉히기 위하여 매다는 돌)과 송나라 시대의 동전이 발굴된 점은 고대부터 명량대첩로 해역이 대외교류를 위한 해상통로로 활용됐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번 보고서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seamuse.go.kr)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앞으로 명량대첩로 해역은 장기적인 계획 아래 연차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양사, 도자사, 무기사 등 여러 분야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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