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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위원들 매파와 비둘기파로 분류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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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 위해 금리인상.양적완화 축소 주장하면 '매파'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Fed의 양대 기조를 저버리지 않을 듯하다. 그는 어떤 정책 방향이든 중도에 서려 애쓰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사진=블룸버그뉴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Fed의 양대 기조를 저버리지 않을 듯하다. 그는 어떤 정책 방향이든 중도에 서려 애쓰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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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 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물가안정 차원에서 금리인상 및 양적완화 축소를 주장하는 '매파'이고 누가 경제성장 차원에서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의 지속ㆍ확대를 주장하는 비둘기파일까.
인플레이션 억제에 최고 가치를 부여해 물가불안 기미가 보일 경우 바로 금리인상으로 대응하려는 이들이 매파다. 물가안정도 중요하지만 경제성장을 더 중시하는 이들이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공개 발언을 바탕으로 FOMC 위원 17명과 신임 위원으로 유력시되는 2인의 성향에 대해 최근 분석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그러나 옐런 의장에 대해 잘 아는 경제학자들은 그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Fed의 양대 기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옐런 의장은 FOMC에서 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그는 FOMC가 열리기 전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에게 견해를 밝혀달라고 요구한다. 그 결과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전체 합의와 다른 의견은 하나밖에 없었다. 옐런 의장이 합의를 중시한다는 것은 그가 어떤 정책 방향이든 중도에 서려 애쓴다는 뜻이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 중립 성향의 FOMC 2인자로 옐런 의장에 대한 영향력이 별로 없다. 그는 지난 8월 하순 실업률 하락이 결국 인플레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많은 이가 9월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아 경제정책 콘퍼런스'에서 강연 중 "비교적 가까운 장래에 주요 국가 중앙은행 가운데 한 곳이 제로금리 정책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날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음달부터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시작되리라 시사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그에게 강한 추진력이 없음을 문제 삼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더들리 총재는 Fed 부의장도 겸해 FOMC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6월 노동시장이 꾸준히 개선되고 인플레 목표치 2%까지 달성할 경우 올해 안 금리인상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자 9월 FOMC에서 굳이 금리까지 올릴 필요가 없다고 지난 8월 발언했다. 지난 10월 15일 브루킹스연구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연말까지 많은 경제지표 자료가 나올텐데 어떤 통화정책 결정이든 자료에 따를 것"이라며 명확한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대니얼 터룰로 Fed 이사: 터룰로 이사는 금융감독 담당자로 경제에 대해 자주 발언하는 편이 아니다. 그가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지난 10월 13일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와 가진 회견에서 "물가ㆍ임금이 오른다는 신호가 없으면 미 경제는 금리임상을 지탱하기 힘들다"면서 "올해 안 금리인상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역임한 그는 FOMC의 금융정책 결정에서 항상 다수 편에 섰다.

◆제롬 파월 Fed 이사: Fed 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공화당 소속으로 중립 성향을 갖고 있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으로 재무차관까지 역임한 그는 금융정책과 관련해 자기 견해를 밝히는 데 매우 신중하다.

그는 지난 8월 초순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발언했으나 확신이 서기까지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리인상이 서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바도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이사: 버락 오바마 대통령 첫 임기 중 재무부 국제 업무 담당 차관을 역임한 그는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 내용이 별로 없다. 그러나 지난 6월 발언으로 판단컨대 비둘기파에 속하는 듯하다.

그는 당시 "환율 상승으로 미 금융환경에 금리인상 압박이 생길 때까지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올해 안에 금리를 올려야 할지 아니면 내년으로 미뤄야 할지 밝힌 바 없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에반스 총재는 나라야나 코철러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못지 않은 골수 비둘기파다. 그는 지난 10월 12일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1% 아래에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올해 안 금리인상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해왔다. 초저인플레 상태에서 금리까지 올리면 고인플레 때보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 골수 매파로 분류된다. 그는 기준금리를 제로나 다름없이 묶어놓으면 금융안정이 깨질 수 있다고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지난 10월 1일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10월 중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왜 금리를 올리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FOMC에서 유일하게 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중립 성향의 인물로 일부에서는 그를 비둘기파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옐런 의장의 듬직한 지원군인 록하트 총재는 지난 10월 9일 열린 미국경제언론인협회 주최 토론회 중 "10월이나 12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게 적절할 듯하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경제동향 신호들이 더 모호해져 현 상황에서는 소비활동에 특히 주목하면서 발표되는 경제동향 자료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중립 성향의 인물로 지난 10월 8일 워싱턴주 스포카네에서 가진 강연 중 "올해 후반 어느 때든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올려도 점진적으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견해가 만고불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 여건 변화에 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스는 옐런이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자리에 앉아 있을 때 리서치 담당으로 그를 곁에서 보좌했다. 윌리엄스가 옐런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연은을 이끌기 시작한 것은 2011년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매파에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메스터 총재는 지난 9월 29일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회견 중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것은 위기관리 차원에서였다"며 "현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은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 경제 현황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는 14년 동안 필라델피아 연은에서 리서치를 담당했다. 그것도 대부분 골수 매파인 찰스 플로서 전 총재 밑에서다. 메스터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로 영전한 것은 지난해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골수 비둘기파로 알려진 로젠그렌 총재는 오래 전부터 저금리 유지를 요구해왔다. 그렇다고 그가 금리인상에 계속 반대하리라는 뜻은 아니다.

그는 지난 10월 5일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와 가진 회견에서 "9월 고용지표가 다소 이례적으로 부진하게 나온 것인지 아니면 추세가 형성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9월 결과가 이례적인 것이라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려도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만 이후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로젠그렌 총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 포츠머스의 뉴포트카운티상공회의소에서 "미 경제상황이 계속 나아진다는 전제 아래 다음달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매파로 분류되는 불라드 총재는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자기에게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이 있었다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 10월 13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통화정책 목표들이 달성됐으니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파이면서 통화정책에 대해 유연하게 접근하는 인물로 가끔 더 큰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주문하기도 한다. 그는 내년에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을 갖게 된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매파인 조지 총재는 Fed가 지난 몇 년 동안 금리인상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며 줄기차게 기준금리 인상만 주장했다. 초저금리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진단한 것이다.

그는 지난 9월 25일 "제로금리에서 벗어날 상황이 됐다"며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계속 개선될테니 2008년 시행된 비상금리 수준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를 조만간 올려야 향후 점진적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2013년 8차례의 FOMC에서 7차례나 Fed 정책에 반대표를 던졌다.

◆나라야나 코철러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FOMC에서 골수 비둘기파로 통하는 코철러코타 총재는 올해 안 금리인상에 줄곧 반대해왔다. 올해 금리인상에 나서면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하지 못해 Fed의 신뢰성이 훼손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9월 16~17일 FOMC 이후 공개된 이른바 '점도표(dot plot)'에 올해 말과 내년 말 기준금리를 -0.125%로 전망한 의견이 하나씩 등장한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가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다. 이후 마이너스 전망치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ed는 전망 당사자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이너스 전망치를 제시한 이가 코철러코타 총재라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는 올해 말 총재직에서 물러난다. 후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델라웨어 대학 총장을 역임한 하커가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로 부임한 것은 지난 7월이다. 경제학 석사 학위를 보유한 그는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 원장과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특별 보좌관도 지낸 바 있다.

하커 총재의 통화정책 견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2017년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을 갖게 된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부회장과 하버드 대학 교수를 역임한 캐플런은 지난 9월 8일 댈러스 연은 총재로 일하기 시작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한 그의 견해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18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취임 후 처음 통화정책과 관련해 연설하면서 "한동안 경기에 '협조적인' 통화정책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부양을 중시하는 비둘기파적인 입장이 드러난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학교와 민간에서 두루 활약한 캐플런 총재가 앞으로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더십과 경영을 주제로 여러 차례 집필한 캐플런 총재에게는 2017년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이 주어진다.

◆앨런 랜던 Fed 이사 지명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공석인 Fed 이사 2명 가운데 한 명으로 랜던 전 하와이은행 최고경영자(CEO)를 공식 지명했다. 랜던 지명자는 사모펀드 투자업체 커뮤니티밴캐피털의 파트너, 퍼스트아메리칸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한 바 있다.

주변에서는 그가 지방 은행장으로 오랜 경험을 쌓아 Fed의 의사결정이 한층 빨라지고 지방 은행들 사정이 정책에 잘 반영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랜던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과도 개인적 인연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외할머니인 고(故) 매들린 던햄이 하와이은행 최초의 여성 부대표였던 것이다. 2008년 던햄 여사가 타계했을 때 랜던은 하와이은행 신임 대표의 조사를 대독했다. 통화정책에 관한 한 랜던 지명자의 견해가 어떤지 아직 알려진 게 없다.

◆캐스린 도밍게스 Fed 이사 지명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월 공석인 나머지 Fed 이사에 미시간 대학 경제학과의 도밍게스 교수를 지명했다. 도밍게스 교수는 금융제도, 통화정책, 국제자본시장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판단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1987년 예일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기 전 그는 의회예산국(CBO)과 Fed에서 일한 적이 있다. 박사학위 취득 후 대부분 강단에만 섰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도밍게스 지명자의 견해가 어떤지 아직 알려진 게 없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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