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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 주가 이상 급등 들여다보니

최종수정 2015.11.19 09:25 기사입력 2015.11.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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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BYC 본사 주변 부지<자료제공:다음 지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BYC 본사 주변 부지<자료제공:다음 지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속옷업체 BYC 주가가 최근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면서 BYC가 보유한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BYC는 지난 9일 주가가 15.14% 상승 마감했다. 장중 한때 29.91%까지 치솟아 상장이래 최고가를 찍기도 했으며, 이날 거래대금도 31억5973만원으로 전날 대비 무려 29배 넘게 폭등했다. 이후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다 12일에도 7.05%나 올랐다.
일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BYC가 보유한 부동산이다. BYC는 2007년 5월에도 주가가 특별한 호재 없이 40% 넘게 급등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이 BYC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를 공시지가 기준으로 두배 넘게 책정하면서 자산가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BYC가 보유한 부동산 인근에 재개발 소식이 들리면 주가 오르는 경향이 이어졌다.

BYC본사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구로디지털단지역 바로 옆에 붙어있는 초역세권이다. 본사 북쪽과 동쪽에 1, 2호점도 인접해있다. 이들 모두를 합한 토지면적은 약 2만2000㎡(다음 지도를 근거로 추정산출)다. 본사 주변 땅은 대부분 관상용이나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어 재개발 여지도 남아있다.

연간 100억원이 넘는 임대수익을 가져다주는 가산동 하이시티도 BYC의 알짜부동산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역 5번출구 바로 앞에 있는 역세권으로 BYC가 본격적으로 임대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빌딩이다. 이밖에 내년 봄 완공 예정인 안양시 오피스텔과, 올해 1월 완공돼 현재 임대가 진행중인 동대문구 용두동 오피스텔 등도 연간 수십억원의 임대료를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BYC가 보유한 부동산은 BYC 측이 개별적으로 공시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자산규모 외에는 정확한 확인이 불가능하다. 더구나 1983년 이후 단 한번도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있어 이마저도 실제 시가와 괴리가 크다. 지난 10년간 증권사에서 BYC를 분석해 리포트를 냈던 적도 올해 4~5월 단 두차례 뿐이며, 해당 보고서에도 BYC 부동산에 대한 실질적 가치평가는 미미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YC의 올해 3분기 유형자산 장부금액은 토지와 건물이 각각 316억원, 516억원이다. 투자부동산 장부금액 계정에 등재된 토지와 건물도 각각 2087억원, 2663억원이다. 총 5582억원어치 부동산을 들고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장부가에 불과하며 역세권 등 지리적 이점이 고려된 실거래가로 평가받으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BYC는 최근까지도 현금을 모아 부동산 개발이나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어 유동자산이 빠르게 줄고 있다. 당좌자산을 비롯, 현금성 자산이 줄어드는 대신 비유동자산은 급증하고 있다. 비유동자산의 85%는 투자부동산이며, 이는 현재 자산총계의 73%에 달한다. 속옷업체라기보다 사실상 부동산업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BYC가 부동산을 늘리는 이유는 유니클로의 발열내의 '히트텍'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련 경쟁업체 증가에 따라 속옷 매출이 매년 줄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섬유제품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8%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자산도 739억원어치로 전분기 대비 16.7% 쌓였다. 반면, 부동산을 통한 임대수익은 84억원으로 18.3%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2011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BYC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급등한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자산재평가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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