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당 사정이 너무 어렵습니다. 국회로 돌아가면 2017년 정권 교체를 위해 중진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지역구를 바꾼 것도 나라와 당을 위한 중앙정치를 하기 위함입니다."


이강래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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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를 옮겨 서울 서대문을 출마를 선언한 야권의 원조 전략통 이강래 전 의원이 1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현재 야당의 대선 승리 고비 때마다 큰 활약을 펼쳤던 그였기에,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 출마 역시 2017년 대선 야권 승리를 위한 새로운 착수(着手)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야당 대선승리의 순간 때마다 전략통으로 활약을 펼쳤다. 1997년 대선 당시 대선 승리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이끌어 냈고,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를 맡아 활약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젊은 나이에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을 지냈다는 것 자체가 그의 전략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던 고향 전북 남원ㆍ순창을 떠나 서울 서대문 출마에 나서는 것도 결국은 정권교체라는 열망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이 전 의원이 지역구를 옮기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농어촌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농촌지역의 경우 지역 의원이 중앙정치에서 활약을 펼치기보다는 지역의 대소사를 챙기며 예산 배정에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하는데, 중앙정치인으로서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하는 그와는 맞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선거구 재획정으로 남원ㆍ순창에 다른 지역이 추가될 경우 의정활동이 온통 지역구 챙기기에 매몰될 수 없다는 판단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그는 전날 '남원ㆍ순창을 떠나며'라는 글을 통해 중앙정치에 역할을 하다보니 지역구를 잘 찾지 못하게 된 정치인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 전 의원은 "내년 총선의 경우 역대 선거처럼 어렵지 않게 당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선된 후 과거와 같은 갈등과 불만의 수렁에 다시 빠질 것이 뻔한 일이어서 떠날 결심을 굳혔다"고 토로했다. 자신을 뽑아준 지역민들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한 미안함이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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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대신 그가 선택한 곳은 3선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서대문을이다. 이 전 의원은 17년동안 이 지역 주민으로 살아왔다. 그는 "1998년부터 홍은 1동에 터를 잡아 아이 셋 모두 초중고를 서대문을 지역 학교를 나왔다"며 "서대문을은 제2의 고향이라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민으로 20년 가까이 살아온 그는 출마의 결심을 한 뒤 지역을 돌아보고서 낙후된 지역 사정의 현실을 절감했다고 토로했다.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 초선 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간사를 하고, 재선해서는 예결위원장을 하는 등 지역개발에 관해서는 자신이 있다"며 "의원이 되면 지역개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국회에 복귀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당이 안고 있는 딜레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남 세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혁세력이 서로 충돌하고 있는 것인데 국회에 돌아가면 이 둘을 결합하고 묶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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