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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휴스턴, 저유가 장기화로 연금지급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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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저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의 연금 부담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6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휴스턴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 중이며 장기적으로 휴스턴시가 연금 때문에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시카고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휴스턴시가 앞으로 공무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연금과 연금펀드의 수입 차이를 의미하는 펀딩 갭(funding gap)은 현재 32억달러에 이른다. 무디스는 휴스턴시의 펀딩 갭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32억달러의 펀딩 갭이 휴스턴의 Aa2 신용등급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의 지난 7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지급해야 할 연금 중 아직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금액 규모는 미국 50개 대도시 중 휴스턴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10월 보고서에서는 휴스턴의 재정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년간 재정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2001년 이전만 해도 휴스턴은 연금 지급에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넉넉했다. 그래서 2001년에 연금 지급액을 전반적으로 늘렸는데 이후 경기가 두 차례나 침체에 빠지면서 연금펀드가 손실을 기록했고 최근에는 텍사스주의 수입 원천인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연금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이미 휴스턴 채권 매도에 나섰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가이 데이비슨 이사는 올해 초 휴스턴의 채권 비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휴스턴 소재 로라앤존아놀드 재단은 휴스턴시가 연금 혜택을 줄이거나 세금을 인상하거나 공무원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시 맥기 재단 부사장은 휴스턴의 연금 텍사스 주법에 의해 규정돼 있어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복잡하다며 유가 하락 탓에 연금이 예상보다 빨리 골치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금 문제는 내달 12일 진행될 휴스턴 시장 결선 투표에서도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 휴스턴 시장인 애니스 파커가 시가 규정한 최대 6년 임기를 채웠기 때문에 출마가 제한된 상황에서 휴스턴주 하원의원인 실베스터 터너와 빌 킹 전 키마 시장이 결선 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 3일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는 터너가 32%, 킹이 25%를 득표했다. 당시 아무도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내달 결선 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터너는 연금펀드 수입과 직결돼 있는 부동산 세금 규정을 수정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킹은 신입 공무원에 지급하는 연금 지급액을 조정하는 쪽을 선호한다.

USAA 인베스트먼츠의 존 보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기 침체가 오기 전에 휴스턴시가 연금과 다른 고정비용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휴스턴시가 10년 내에 시카고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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