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을설 조문 온 러시아 軍대표단, 北과 군사협정 대화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최근 사망한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조문차 평양을 방문중인 러시아 군 대표단이 북한 군부와 군사협력 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매체인 타스에 따르면 니콜라이 보그다놉스키 러시아 총사령부 제1부참모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러시아 대표단은 11일부터 북한 인민군 대표단과 대화를 시작했다. 지난 9일 평양에 도착한 러시아 대표단은 오는 13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다.
이들은 최근 사망한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조문을 겸해 자연스럽게 북한과의 군사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보그다놉스키 제1부참모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 대표단과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들이 리을설의 빈소인 평양 중앙노동자회관을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러간 이번 군사 대화의 정확한 의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양측이 논의했던 군사 협력 협정 체결을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측은 협정 문서 준비가 매우 높은 수준에 있어 올해 안에 서명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타스는 러시아 정부가 협정 초안을 이미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 등을 만나 양측간 경제·사법·군사 협력과 교류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나리슈킨 의장은 러시아 언론에 "우리(북러)는 관계의 법적 프레임워크를 향상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형사·사법 공조 조약과 위험한 군사활동 방지에 관한 협정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문서를 올해 안에 서명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북러간 군사협력으로 러시아는 '아시아 재균형'으로 표방되는 미국의 동북아 정책을 견제하고 북한은 중국과의 소원한 관계의 돌파구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를 러시아와의 '친선의 해'로 선포한 북한은 이번 군사협정 체결로 북러 친선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7일 사망한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장례식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진행됐다. 이날 장례식에는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은 김 제1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김기남 당비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김양건 당비서 등이 참석했다. 장의위원 명단에 빠졌던 최룡해 당비서는 이날 장례식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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