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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성공조건 '리스크 관리'…"日 사례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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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행 소비자대출 시장점유율 57%…8년새 2배 증가
"국내 은행들, 중금리대출 단독 취급엔 한계…노하우 갖춘 업체와 제휴해야"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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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중금리대출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노하우를 갖춘 곳과 제휴를 맺고 '리스크 관리'에 힘을 써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일본에서는 은행들이 보증업체와 계약을 통해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익성 확보와 서민금융 건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추진 아래 시중은행들이 속속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고 인터넷전문은행 후보들도 시장 진출을 선언한 국내 금융권에 일본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8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일본 은행권의 중금리대출 진출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들의 소비자대출 시장점유율은 2006년 26.8%에서 지난해 56.5%로 증가했다.

일본 은행들이 중금리대출에 시동을 건 건 2000년대 후반부터다. 현지 금융당국은 대금업체들의 과도한 고금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2006년 대금업법을 개정했다. 대금업체 대형화를 유도하는 한편 금리 상한선을 내리고, 불법금융에 대한 제재를 높이는 게 골자였다.

일본 은행들은 수익성이 높은 중금리대출 상품인 카드론 판매에 주력하면서 발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 은행의 카드론은 연 1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일본 금융권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1~3%대 은행권 저금리와 연 4~18%대 은행권 중금리대출, 연 14~20%대의 고금리 대금업 대출로 분할됐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 은행들의 중금리대출시장 진출은 수익성 제고와 함께 고객 스펙트럼을 '중신용 고객까지 확대시켜주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총량규제 등 규제환경변화로 사금융외에 대출이 어려웠던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은행권에서 대출받아 이자부담이 대폭 경감되는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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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시장 진출에 앞서 '보증업체와의 보증'을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부실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였다. 대금업체와 보증계약을 체결하고 지급하는 수수료는 6% 안팎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중금리 상품의 금리가 4~18%라 수익성은 매우 높은 편이었다. 최근 일본 은행들은 제휴에서 그치치 않고 대금업체인수에 나서고 있다. 대출심사, 승인율 조정, 연체율 관리, 마케팅 등의 노하우를 은행 그룹에 내재화 하겠다는 목적이다.

일본의 사례처럼 국내 은행권도 중금리 대출 상품을 판매한 경험이나 고객 데이터가 부족한 만큼 단독으로 취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리산정에 어려움을 겪거나 대출 채원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는 탓이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금리 대출에서 노하우를 보유한 업체와 제출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말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중신용등급에 해당하는 4~6등급 개인고객들이 과도
한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어 중신용고객에 대한 대출상품이 필요하지만, 단독 진출보다는 중신용자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곳과 제휴를 맞는 게 바람직 하다"고 조언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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