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vs 나바로, 가을밤 주인공은 나
장원준, 플레이오프 2·5차전 맹활약…2차전 선발 큰경기 징크스 깬다
나바로, 작년 한국시리즈 최우수 선수…1차전 역전 발판 석 점포 ‘이름값’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1승씩 주고받은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이 29일 오후 6시30분 서울의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3연전을 시작한다. 잠실구장은 두산의 홈이다.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27)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두산은 장원준(30)의 어깨에 운명을 맡긴다.
나바로는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다. 한여름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지만 쌀쌀한 가을이 되면 더 뜨거워지는 사나이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성적(타율0.308 500타수 154안타 31홈런)보다 한국시리즈(타율 0.333 24타수 8안타 4홈런) 성적이 더 좋았다.
올 시즌 타율 0.287(534타수 153안타 48홈런)은 지난해만 못하지만 그의 ‘한 방’은 여전히 무시무시하다. 두산은 지난 26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에서 뜨거운 맛을 제대로 봤다. 나바로는 4-8로 뒤진 7회말 무사 주자 1, 2루에서 두산 투수 함덕주(20)를 두들겨 경기장을 가르는 비거리 13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거머쥔 나바로가 올해도 기세를 이어간다면 삼성은 주축 투수 세 명이 빠진 공백을 메울 수 있다. 1차전이 끝난 뒤 나바로는 “홈런에 전혀 집착하지 않는다. 팀의 승리만 생각한다”며 집중력을 유지했다.
두산의 마운드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동안 기진맥진했다. 프로야구 원년 챔피언의 자존심과 숱한 고비를 이겨내고 한국시리즈까지 왔다는 투혼으로 버틸 뿐이다. 이 투혼이 지난 27일 열린 2차전에서 불꽃을 뿜었고 그 중심에 더스틴 니퍼트(34)가 있었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3연속 무실점 선발승으로 팀을 구해냈다. 지칠 대로 지친 두산의 구원투수진을 생각하면 니퍼트처럼 선발투수가 오래 마운드를 지키며 삼성 타선을 틀어막아야 승산이 있다. 니퍼트가 한 일을 3차전에서 장원준이 해야 한다.
장원준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에는 강하지 않다. 네 경기에서 17.1이닝을 던지며 2승2패 평균자책점 6.23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 8월2일 삼성에 3-1로 이길 때 승리투수가 됐다.
그렇기에 장원준은 결연하다. 그는 “중요한 경기는 언제나 내 차례인 것 같다. 시즌 12승을 했고 포스트시즌에 2승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이기면 15승을 채운다. 여기까지 왔으니 최선을 다해 달성해보겠다”고 했다. 장원준은 한국시리즈가 최종전까지 갈 경우 7차전에 나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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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은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뛰면서 가을야구를 네 차례 해봤다. 여섯 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그래서 ‘가을야구에 약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장원준은 “점수를 안 주려고 너무 소극적인 투구를 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5차전에서 6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승리투수가 돼 팀을 한국시리즈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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