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으로 당내 분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국민공천' 한목소리를 내며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 공천 특별기구 인선이 눈앞이라 '국민공천'을 중심으로 비박(비박근혜) 연합 전선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19일 최고위원회의가 개최되었지만 내년 20대 총선 공천룰을 결정하는 특별기구 인선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일단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당론을 집중하자는 모양새이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공천룰에 대해 "현행 기준(당원 50%, 국민 50%)보다 국민투표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며 "그러면 국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현행 기준을 주장하는 친박(친박근혜)과 명확하게 선을 긋고 김 대표의 공천룰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이날 강연에서 "위대한 개혁은 건전한 보수가 하는 것으로, 저는 절대 새누리당을 안 떠난다"고 덧붙여 무소속 출마 보다는 자신의 당내 입지 재정비를 통해 내년 총선 공천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저는 당 대표로서 과거 당대표들이 하던 것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큰 텐트를 쳐서 우파를 전부 불러들이고, 그중에서 1등 하는 사람에게 공천을 주면 이긴다"고 '국민공천제'의 도입 의사를 거듭 밝혔다.
공천룰 거듭되는 친박계의 반발로 당내 입지가 약해진 김 대표와 내년 총선의 공천을 장담 할 수 없는 유 전 원내대표 서로의 의견이 일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각자의 필요에 의한 '김·유 연대'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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