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하룬 미르자' 개인전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해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작가인 하룬 미르자(Haroon Mirza, 38)가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열리는 미르자의 전시 제목은 '회로와 시퀀스'. 전자파를 만들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전자 회로와 이를 끊임없이 점멸하도록 조작하는 프로그램 시퀀스에 주목한 전시다.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백남준과 같이 새로운 예술영역의 지평을 열고 끊임없는 실험과 혁신적인 작품으로 미술계에 영향을 미친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작년 이 상의 심사위원장이었던 노부오 나카무라(일본 CCA 키타쿠슈 관장)는 “하룬 미르자는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다양한 요소들을 제시하며 자연스럽게 경계를 횡단한다. 미르자는 능숙하게 사운드, 설치 그리고 비디오 이미지를 결합하고 TV, 키보드, 앰프, 가구와 같은 오래된 아날로그 질료와 첨단기술을 융합시키며 시간과 순간의 테크놀로지를 공간에 안착시킨다”라고 평한 바 있다.
하룬 미르자는 사운드와 빛의 파장 그리고 전자파의 상호작용과 마찰을 실험하는 설치 작업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기성제품과 시간을 베이스로 하는 재료로 오디오 장치를 만들었고 이 작업들은 퍼포먼스, 장소 특정적인 설치, 움직이는 조각 등으로 구현한다. 미르자는 소음과 사운드 그리고 음악 사이의 개념적 구분을 다시 생각하고 이 질문을 문화적 형식으로 분류하도록 유도한다.
이번 국내 첫 개인전에서는 전자 회로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무수히 반복하며 전자적 사운드와 빛의 다양한 레이어로 시각과 청각을 융합하는 전자기적 공명을 연출한다. 'LED 회로 구성(LED Circuit Composition)' 시리즈는 턴테이블 먼지 커버, 버려진 창문, 아크릴 등에 LED와 전선, 케이블 등을 섬세하게 연결하여 빛을 노출시킨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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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교향곡 태양_코르브 B'는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주택, 프랑스 빌라 사보아 전시를 계기로 제작됐다. 태양광 패널을 수직과 수평으로 구성하고 여기에 얇은 LED와 스피커를 설치한 작품이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뒷동산의 풍광이 가장 잘 보이는 공간에 설치된 이 작품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태양 에너지의 양에 따라 사운드가 결정된다. 태양빛이 전기로 변하고 이 전기는 곧 사운드로 변하면서 역동적이며 끊임없이 변하는 열린 형태의 태양의 교향곡을 감상하게 된다.
하룬 미르자는 영국 태생으로, 윈체스터 스쿨 오브 아트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디자인 비평과 이론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 54회 베니스 비엔날레(2011)에서 주목할 만한 젊은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은사자상’을 수상했고 영국의 노던 아트 프라이즈(2011), 일본 다이와 파운데이션 아트 프라이즈(2012), 취리히 아트 프라이즈(2013)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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