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운동 "참치통조림 적정섭취 1주일 100g 이하로"(상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참치통조림에 대한 적정섭취 권고량을 일주일에 400g이하에서 100g 이하로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참치통조림 40개를 수거, 식품전문분석기관에 의뢰해 수은함량을 조사한 결과 국내 참치통조림 수은함량 평균 0.06mg/kg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메틸수은 기준치(1.0mg/kg)를 초과하지 않았지만 적정섭취를 권고하기 위한 참치통조림 메틸수은 평균치(0.03mg/kg)와는 2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앞서 식약처는 상반기에 '임신 여성의 생선 안전섭취 요령"을 발표해 수은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일반어류와 함께 참치통조림 섭취권고량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참치통조림은 평균 0.03mg/kg의 수은이 함유돼 있어 우리가 흔히 먹는 고등어 등의 일반어류 수은함량과 같이 낮은 수준이라며, 참치통조림의 적정섭취량을 일주일에 400g이하(150g 참치통조림 약 3개 이하)로 권고한바 있다.

그러나 서울환경연합은 표본 조사한 참치통조림 38개(95%)가 고등어 등 일반 어류의 평균 수은함량인 0.03mg/kg을 초과했고, 식약처가 밝힌 평균 수은함량 0.03mg/kg에 해당하는 참치통조림은 2개(5%)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15개의 참치통조림은 수은함량이 0.07mg/kg~0.10mg/kg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서울환경연합은 "식약처가 참치통조림 적정섭취권고량을 일주일에 400g 이하가 아니라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해 수은함량이 높은 중대형 다랑어류·심해성 어류 등의 적정섭취권고량에 해당하는 100g이하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에서 유통되는 참치통조림은 대부분 별도 어종표시 없이 원료명이 '다랑어'라고만 표기돼 실제 어떤 종류의 다랑어가 사용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데 참치는 대형어종일수록 수은함량이 높아 참치통조림의 원료표시를 분명히 해야만 과잉섭취를 막아 수은으로부터 국민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은 등 중금속은 미량이라도 축적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수은함량이 높은 참치는 뱃속 태아의 신경계발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임산부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식약처가 조속히 국내에서 유통되는 참치통조림의 적정섭취권고량을 일주일에 400g이하에서 100g이하로 강화해야 한다"며 "참치통조림의 어종표시를 의무화하고 제품별 주간섭취 제한량을 명확히 표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참치통조림 생산업체들은 "식약처의 메틸수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만큼 안전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며 "해당 단체에서 실험에 쓰인 제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제시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이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