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슬람 국가'(IS)와 같은 테러단체와 독재자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바라는 온건 수니파 반군세력을 구분하지 못 한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반(反) 아사드 정권을 파괴하려는 러시아 진영과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러시아는 이번 행동으로 수렁에 빠질 것이고 중동 지역의 위기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유엔 총회를 계기로 따로 만나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정면 충돌했다. 당시 오바마는 시리아를 철권통치 하고 있는 아사드 정권이 인권유린을 저지르고 있다며 축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푸틴은 아사드 정권이 IS와 싸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사드 정권 지원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영국,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7개국은 이날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과 싸우고 있는 세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공습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7개국은 러시아 공습이 IS를 겨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리아 내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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