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원내대표는 2일 취재진과 만나 "'전략공천은 절대 안 된다'고 전제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내가 (대표로) 있는 한 전략공천은 없다"고 선언한 김무성 대표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다. 아울러 친박계 의원들은 당내 논의 과정 없이 여야 대표 간 합의한 절차상의 문제와 안심번호제 도입시 발생할 부작용을 거론하며 공격에 나섰다. 핵심 당직자인 조 원내수석이 지난달 여야 대표 '추석 회동' 결과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판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문 대표와 친노(친노무현)계의 손을 들어준 졸작 협상"이라며 "협상 내용도 비흡하고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심번호제 도입 시 "수도권의 여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거나 왜곡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학용 의원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안심번호제 반대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발표하며 논리 싸움에 가담했다. 김성태 의원도 김 대표를 적극 보좌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의총 막바지에 원 원내대표와 조 원내수석을 향해 "'유승민 사태'를 겪고 당신들을 합의 추대해 줬는데, 그렇게 행동해선 안 된다. 김 대표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내년도 새누리당의 공천방식이 대통령의 뜻에 의해 결정돼야 하는 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밖에 비박계 의원들은 "안심번호제보다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고 비판하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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