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모터쇼]더 크게 더 오래…글로벌기업들 전기차 大戰
[프랑크푸르트(독일)=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15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이 신형 전기차와 전기차 관련 배터리,부품 등을 대거 선보이며 전기차 시대가 더이상 미래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전기차의 한계였던 소형을 탈피해 대형차에서의 구현이 본격화되고 배터리와 주행거리도 늘어났다.
◆BMW 아우디 벤츠 "이젠 대형화시대"=독일 BMW그룹은 이번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740e'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BMW가 보유한 'e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된 '뉴 740e'는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326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를 유럽기준 ℓ당 47.6km. 순수 전기 모드로도 주행이 가능하며 최대 40km 거리를 달린다. 내년에 출시되는 뉴 3시리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330e'의 복합연비는 47.6∼52.3km에 이른다. 순수 전기 모드로는 최대 3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대형화·대중화를 선도한다는 포부다. 폭스바겐그룹은 2020년까지 소형차에서부터 차세대 폭스바겐 페이톤과 아우디 A8에 이르는 전 차종에 걸쳐 20종 이상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2020년까지 모든 모델이 스마트폰과 연동이 되게 만들기로 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가 내놓는 'e-트론 콰트로' 콘셉트카는 대형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배터리 기술과 최고 수준의 공기 역학 설계를 통해 한 번 충전으로 최장 5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2018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이 콘셉트카 개발 프로젝트에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참여하고 있다.
메세데스-벤츠도 스마트, B클래스 등 소형 전기차를 이미 출시한데 이어 대형 전기차도 개발하고 있다.
◆르노,"우리가 리더"…포르쉐 푸조 등도 장거리용 개발=프랑스의 푸조는 가볍고 주행거리가 크게 개선된 콘셉트카'트랙탈'을 내놨다. 도심형 전기차 모델인 트랙탈은 콤팩트한 차체에 중량은 1000kg에 불과하다. 엔진은 전후방으로 배분된 2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해 최대출력 204마력, 한번 충전 시 4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스포츠카 포르쉐는 포르쉐다움이 묻어난 '미션 E' 컨셉카를 출품했다. 4도어 4인승 차량은 많은 요소에서 911 카레라를 연상시키며 최대 출력 600마력 이상으로, 포르쉐 특유의 주행역학 실현이 가능하다.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500km가 넘는다. 고속 충전 시 총 레인지의 80%까지 충전하는데 15분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르노그룹은 이번 모터쇼에서는 메간과 탈리스만을 중심으로 홍보를 펼쳐씨만 전기차 부문에서의 자신감은 충만하다. 제롬 스톨 르노그룹 부회장은 "전기차 부문에서는 르노-닛산이 세계 1위고 자율주행차도 프로젝트로 갖고 있다"면서 "더 필요하다면 서랍 속에 많은 프로젝트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는 트윙고, 조에 등 전기차 4종을 제공하는 데 이렇게 다양한 차종을 제공하는 업체는 우리밖에 없다"면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우리도 계속 개발하고 있지만 전기차가 비용과 이용적 측면 등에서 더욱 경쟁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기아차 쏘울EV 선봬=국내 업체들도 전기차 시대 선점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독자개발해 2013년 3울부터 양상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였다. 수소를 1회 충전해 최대 594㎞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가솔린 기준으로 연비를 환산하면 ℓ당 27.8㎞에 이른다. 이 차량은 국내와 유럽 지역에서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판매됐고, 미국, 캐나다에서는 리스 형식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는 출품하지 않았지만 도요타의 '프리우스'의 대항마로 준중형 친환경 전용모델인 AE(프로젝트명)를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연내에 하이브리드 AE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에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3가지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올 뉴 쏘울'을 기반으로 개발한 전기차 쏘울 EV(전기차)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쏘울 EV는 한번 충전으로 148㎞를 달릴 수 있어 경쟁모델인 SM3 Z.E, 닛산 리프, BMW i3등의 130여km보다 앞선다. 쏘울eV는 지난해 노르웨이와 캐나다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밴쿠버 오토쇼에서 '올해의 친환경차'로, 지난 6월 프랑스 농업식품산림부 주최 '2015 환경차 시상식'에서는 현지 기자단으로부터 '도시형 대체에너지 차'로 뽑혔다.
현대자동차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를 선보이고 있다. 이 차는 고성능차량에 주로 사용되던 내연기관 동력원 대신 차세대 동력원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원본보기 아이콘◆삼성 보쉬 등 부품업체들도 전기차 공략 강화=완성차에 맞춰 장비,부품업체들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메이커로는 유일하게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과 자동차용 소재부문이 참가했다. 지난해 5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사로부터 인수한 전기차 배터리 팩 개발ㆍ생산법인인 SDIBS도 참가했다.
삼성SDI는 이번 모터쇼에서 배터리 셀 풀 라인업을 비롯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와 순수전기차(EV)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표준형 모듈(Standardized Modules), SDIBS의 기술력으로 새롭게 개발한 고성능 팩까지 선보였다. 특히 SDIBS 인수 이후 강화된 팩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이를 획기적으로 낮춘 '로우(LOW) 팩'을 전시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SDI는 지난 2009년 이후 총 30여건 이상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BMW와 아우디를 비롯한 유럽 지역 메이커다. 조남성 사장은 "이번 모터쇼에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에게 우리의 기술 로드맵과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배터리 기술의 진보를 통해 주행거리의 혁신을 앞장 서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경쟁사인 LG화학은 모터쇼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모터쇼를 찾았다.
삼성SDI는 럭셔리카 브랜드인 벤틀리의 첫 플러그하이브리드(PHEV) SUV'벤테이가'에 LG화학은일본 닛산 리프의 신형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 타이어도 전기차가 대세=모터쇼 행사사장 8관에 전기공간을 마련한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도 전기차용 타이어를 선보였다.
한국타이어는 독일 포르츠하임 대학교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미래형 컨셉 타이어 3종을 선보였다. 한국타이어는 특히 실가드 타이어, 런플랫 타이어 개발은 물론 전기자동차에도 적용할 수 있는 비공기입 타이어인 '한국 아이플렉스'에 대한 실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러 다목적차량(MPV) 모델인 투란에 자가 봉합 타이어인 '벤투스 프라임2 실가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금호타이어가 자체개발한 전기차용 타이어 '와트런'은 기존 제품 대비 중량을 25% 낮췄다. 저소음을 구현했으며 젖은 노면에서 제동력이 탁월하다고 금호타이어는 설명했다. 펑크시 자가봉합(self-sealing) 기능을 통해 공기 누출을 막아주는 '실란트' 타이어와 안전 주행을 위한 '런플랫' 타이어 등 특수 타이어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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