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단지를 관통하는 도로 건설 계획이 백지화돼 200가구가량을 추가로 지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6일 은마아파트 단지 중간에 남북으로 관통하는 폭 15m 도시계획도로를 폐지하는 내용의 도시주거환경기본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도시계획도로 대신 개발이익을 일부 환수하는 차원의 공공기여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대규모 개발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조건을 반영해 향후 정비계획을 수립토록 했다. 어떤 대안을 마련할 지는 추후 위원회에서 다시 결정한다.


서울시는 2006년에 2000가구 이상 대단지 재건축 단지 내부에는 15m 도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기본계획에 따라 미도아파트 입구에서 현대1차 아파트 옆까지 도로를 건설토록 했다. 대규모 주택단지의 분할로 시차 개발을 유도해 자연스러운 이주 시기 조정과 원활한 간선도로의 교통 흐름, 커뮤니티 시설의 분산 배치 등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단지 내 쾌적성과 안전성을 훼손하고 단지 간 지하 주차 통로 연결을 위한 까다로운 도로점용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등 이유로 반대해 왔다. 무엇보다 대지 면적 6700㎡, 200가구가량 손실이 발생해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남구가 2011년 4월 도로계획 폐지를 요청했으나 서울시가 수용치 않았다. 올해 재차 요청이 들어왔을 때도 서울시는 당초 도로 계획을 설정할 때 취지나 목적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도로계획 폐지에 부정적이었으나 민간 전문가들이 과반수 이상 참여하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용키로 해 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


재건축 이후 가구 수나 용적률 등은 향후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은마아파트는 4424가구 규모로 1979년 준공됐고 2002년 안전진단을 신청하면서 재건축에 나섰다. 하지만 조합원들 간 갈등과 상가 소유자들의 이해관계 등으로 진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직도 추진위원회 단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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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와 단지 내 도로 계획 폐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올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국세청이 정태수 전 한보 회장의 소유라며 공매를 추진하려 했던 단지 내 핵심 용지를 추진위가 되찾는 판결이 나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감정원 매매 시세를 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5㎡형의 경우 지난 3월까지만 해도 9억5000만~10억원이었는데 지난 11일 기준으로는 10억5000만~11억35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 7월에는 한달간 4000만원이 오르기도 했다. 77㎡형 역시 같은 기간 8억5000만~9억원에서 9억4000만~9억8000만원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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