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감사원 국감은 사무총장 임용문제와 감사위원의 정치활동 문제, 감사원 직원들의 비위 등 감사원 조직에 관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하지만 김 의원의 경우에는 정부의 세입ㆍ세출의 결산을 담당하는 감사원의 역할에 주목해 정부의 예산편성과 집행 문제점 보완방안을 주문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대규모로 발생한 예산 불용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하면서도 작년 예산에서 더 많은 불용이 있었다"며 정부의 예산집행 문제에 대해서도 감사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김 의원의 이같인 질의가 주목을 끄는 것은 그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사실 이날 김 의원의 국감은 다른 식으로 관심을 모았다. 고교 동창이기도 한 김영호 감사위원이 현직 신분을 유지한 채 김 의원의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문제가 이날 국감에서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 감사위원은 국감장에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김 의원에 도전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김 감사위원의 도전에 언급을 피한 채 정책질의에만 전념했다는 점도 관심을 모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