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 1호' 대구센터 출범 1주년…벤처 성과 가시화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삼성그룹이 지원하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혁신센터)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조기육성(엑셀러레이터)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씨랩(크리에이티브 랩)을 통한 벤처 발굴 성과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대구혁신센터 출범 이래 삼성은 씨랩 1기로 35개 벤처, 스타트업 기업을 선발해 초기 투자금 2000만원을 지원하고 삼성이 파견한 전문가와 일대일 창업 멘토링, 시제품 제작 시설 지원, 삼성벤처투자의 투자 자문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사내 교육과정을 응용한 벤처ㆍ스타트업 전문 합숙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재까지 38개 업체 총 52명에게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1년 동안 삼성이 대구혁신센터를 통해 투자한 금액은 약 1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19년까지 청년창업지원펀드 100억원, 삼성벤처투자 투자금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씨랩 1기 벤처 중 월넛ㆍ이대공ㆍ람다 등 3개 벤처가 올해 처음으로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원단 디자인 및 설계 프로그램을 개발한 월넛은 지난해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2억원으로 약 40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월넛은 대구혁신센터의 멘토링과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를 받은 업체다.
비철금속 표면처리 기술을 보유한 '테크트랜스'는 최근 미국 유명 전기자동차 업체와의 납품계약에 성공했다. 이 업체는 삼성 벤처파트너스데이를 통해 운영 자금 3억원을 지원받았다. 코제(의료용 특수모니터), 성진포머(자동차용 부품), 구니스(유아용품) 등은 미국ㆍ유럽ㆍ중국 등의 기업과 납품 계약을 협의 중이다.

삼성의 보유 특허를 제공하는 등의 상생 협력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4개 계열사는 모바일 기기ㆍ디스플레이ㆍ통신ㆍ반도체ㆍ에너지 등 분야의 특허 4만여 건을 벤처ㆍ스타트업 기업에 개방했다. 지난 6월 특허 개방 이후 현재까지 총 10개 회사에 디스플레이ㆍ센서ㆍ네트워크 기술 등 30여 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대구혁신센터 1주년을 맞아 추가 지원 방안도 내 놓았다. 삼성은 부사장급 임원이 위원장을 맡고 센터장과 지역업체 대표, 산학연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활성화 협의회'를 발족했다. 매 분기마다 1회 개최되는 협의회에서는 전담기업의 지원 방안, 성공 사례 도출 전략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입주 벤처들의 해외 진출 지원에도 속도를 낸다. 우수 기업을 선정해 칭화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입과 기회를 제공하고 전 세계 유망 벤처 기업이 경합하는 국제 창업경진대회 '스타트 텔 아비브 창업 경진대회' 참가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와 전략혁신센터 등을 활용한 미국 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은 15일 대구혁신센터에서 출범 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활동 보고와 함께 김선일 대구혁신센터장의 인사말, 각계 축하 메시지, 창조경제 성과 우수기업 사례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과 그 외 대구지역 벤처기업 및 투자회사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출범 당시 목표로 했던 벤처 생태계 육성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며 "앞으로도 창조경제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