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의 추억…'루나' 단독 출시 SKT, 휴대폰 사업 키우나
관련 업계, "'루나'는 SKT 단말 제조사업 재진출 시험대" 시각
루나 출시 방식 과거 SK텔레텍 '스카이'와 유사
SK그룹 '폭스콘'과 통신 사업 확대도 주목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SK텔레콤이 TG앤컴퍼니와 함께 중저가 단말기 '루나(LUNA)'를 출시하면서 SK텔레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루나 출시는 SK텔레콤의 단말기 제조사업 재진출을 위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4일 최대 31만원의 공시지원금과 함께 '루나'의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루나 출시가격은 44만9900원이다. 가장 대중적인 요금제인 51요금제로 구입하면 18만3000원의 공시지원금과 2만7400원의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루나는 기획과 디자인은 PC제조사인 TG앤컴퍼니가, 생산은 대만 폭스콘이, 감수는 SK텔레콤이 각각 맡아 탄생한 제품이다. 이는 과거 SK텔레콤이 자회사 SK텔레텍을 통해 '스카이(SKY)' 휴대폰을 출시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스카이'는 SK텔레콤의 전용 스마트폰으로 양사가 공동 기획했으며, 삼성전자 휴대폰 못지 않는 인기를 누렸다.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스카이의 점유율은 한때 7~8%에 달했으며, SK텔레콤은 글로벌 진출까지 고려할 정도로 단말기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이 단말기 시장까지 확대된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SK텔레텍은 팬택에 매각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루나'를 통해 과거 스카이 휴대폰의 재현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루나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이와 유사한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TG앤컴퍼니 관계자는 "정확한 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휴대폰 개발을 위한 인력이 있다"고 귀뜸했다.
SK텔레콤의 단말기 제조 사업 재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7월 기간통신사업자가 통신 기기 제조업을 겸할 경우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을 폐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SK텔레콤의 단말기 제조 사업 진출의 길이 열린 셈이다.
SK그룹과 폭스콘이 협력을 강화키로 한 대목도 주목할 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만을 방문중이던 지난 2일 홍하이그룹(폭스콘의 모회사)의 궈타이밍 회장을 만나 반도체, 에너지와 함께 통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휴대폰 사업 확대 가능성에 대해 SK텔레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독 출시 제품이기 때문에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며, 후속 제품의 출시 여부는 반응을 지켜본 뒤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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