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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후 "백남준 서거 10주기에 작품 관리·전시 엉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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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백남준 작품들이 제대로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백남준 서거 10주기여서 국내외 미술계에서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우리나라 대표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이 백남준 작품의 전시 및 관리가 부실하다는 주장이다.

2일 정진후 의원(정의당·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은 2015년도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백남준 소장작품 전시 및 관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 작품 중 40.47%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혀 전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관이 소장 중인 백남준 작품은 모두 42점이나 최근 5년 동안 전시한 작품은 35점에 그쳤고 소장작품의 절반에 가까운 40.47%인 17점은 해당 미술관에서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나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볼 수 없었던 17점 중 4점은 백남준아트센터, 2점은 광주미술관, 1점은 한국미술관에 대여 전시를 했으나 전체 소장작품의 23.8% 10점은 지난 5년 간 국내 어디에서도 전시된 적이 없었다.
더구나 국립현대미술관 본관인 과천관의 램프코어에서 상설전시 중인 백남준의 대표작 ‘다다익선’의 예비 모니터 확보율도 9.47%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다다익선’은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백남준과 건축가 김원이 설계한 작품으로 모니터 1003대가 지름 7.5미터의 원형에 높이 18.5미터의 6층 탑 모양을 이루고 있다. 이 작품은 퐁피두 미술관의 ‘삼색기’(1982)와 함께 1980년대 백남준의 멀티미디어 설치작업 완결판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표 작품이다.

‘다다익선’의 구성물인 모니터는 2012년 12월 국내외에서 생산이 전면 중단된 구형 브라운관(CRT)으로 사실상 추가 확보가 불투명해 작품을 수복(수리)하려 해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작품의 구성물인 모니터 1003개 중 미술관이 확보하고 있는 예비 모니터는 10인치 70대, 20인치 15대, 25인치 10대 모두 95대로 예비 모니터 확보율은 전체 9.47%에 불과했다. 최소 60대가 필요한 6인치 모니터와 최소 93대가 필요한 14인치 모니터는 단 한 대도 확보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미술관은 1988년 첫 설치 이후 15년 만에 모니터 1003대를 모두 교체했다. 2010년에는 244대, 2012년 79대, 2013년 100대, 2014년 98대, 올해 317대를 교체해 해마다 모니터가 평균 100대 안팎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진후 의원은 “모니터 생산 중단은 미리 예견된 것이었는데도 그 동안 예비 모니터 확보를 위한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문체부와 국립현대미술관은 백남준 서거 10주기를 맞아 백남준 작품을 국민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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