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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보호자 1명·하루 면회 2명 제한, 간병문화도 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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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2일 삼성서울병원이 발표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후속 대책에는 신종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함께 우리나라 특유의 간병문화 개선책이 담겼다. 환자를 접할 수 있는 간병 가족 및 방문객을 최소화 해 감염병 단기 확산 속도를 늦추고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삼성병원은 응급실에 체류할 수 있는 보호자를 1명으로 제한한다.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보호자 등록 관리제를 실시, 해당 보호자의 응급실 장기간 체류에 따른 2차 감염 리스크를 줄임과 동시에 병원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보호자의 환자 접촉 여지를 없앴다.
이와 함께 병원 내 모든 병동에 대해 환자 당 하루 면회객을 2인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메르스 전파 속도가 유독 빨랐던 것은 다인실 구조의 입원실 문화와 무분별하게 환자를 찾는 문병 문화가 원인이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확진자 186명의 감염 경로를 분석한 결과, 메르스 감염자중 환자 가족이나 문병객이 전체 34%(64명)를 차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한국의 메르스 확산의 주요인으로 혼잡한 응급실과 함께 다인병실 문화를 꼽았다. 간병문화 개선책은 최근 정부에서 내놓은 국가방역체계 개편안에 담기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24시간 긴급상황실을 운영하는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병원 내 감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병원은 또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위기 대응 메뉴얼도 갖추기로 했다. 올해 메르스 확산 과정에 대한 면밀한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주기적인 위기 대처 교육과 훈련을 실시, 의료진이 감염 경로가 되는 일이 재연되지 않도록 시스템화 할 방침이다.

새롭게 운영되는 감염병 대응센터에서 신종 감염병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유관기관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 감염 관련 각종 교육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병원은 "발표된 대책을 성실하게 수행, 환자의 안전과 진료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외부 의견을 수용해 병원 운영 쇄신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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