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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놀라운 유연함'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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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그녀들을 위해 … 2000년 금기를 깨다

"낙태, 1년간만 용서"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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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심판보다는 자비를 중시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또 한 번의 파격행보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교황이 오는 12월8일부터 시작되는 '자비의 희년(Jubilee of Mercy)' 기간에 가톨릭의 모든 사제에게 낙태 여성들을 용서하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2013년 즉위 이후 동성애와 이혼 등 그간 가톨릭에서 금기시해온 민감한 문제들에 잇따라 포용적인 입장을 밝힌 교황이 낙태여성에 대해서도 '용서'의 관점을 제시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가톨릭교회가 경원시해왔던 사람들을 보듬고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교황의 평소 생각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dpaㆍAF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발표한 교서에서 "낙태를 한 여성이 진심 어린 속죄와 함께 용서를 구한다면 모든 사제에 이 낙태의 죄를 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낙태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으로, 상처를 가슴에 지닌 많은 여성을 만났다"며 이들이 어쩔 수 없이 낙태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실존적이고 도덕적인 비극'이라고 표현, 자비의 관점을 내세웠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성향은 낙태ㆍ동성애ㆍ이혼 등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잘 드러난다. 교황은 재혼한 신자에 대해서도 영성체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2013년 동성애에 관한 질문에는 "내가 어떻게 그들을 판단할 수 있겠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이번에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희년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올해 12월8일부터 내년 '그리스도 왕 대축일'인 11월20일까지다. 낙태 여성을 용서하겠다는 교황의 대담한 계획은 자비의 희년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실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낙태를 살인으로 여기고 엄격히 금지해온 가톨릭교회의 교리와 전면 배치되는 만큼 가톨릭 내 보수파 사제들을 포함, 전 세계 종교인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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