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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파업 현대重, 경영정상화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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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결국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는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돼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현대중공업의 경영정상화 작업도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6일 오후 2시부터 파업출정식을 겸해 3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올해 첫 번째 파업인 이날 부분파업에는 선암, 냉천, 용연공장 포함한 울산지역 사업장에 근무하는 3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참여했다. 노조는 이어 28일엔 7시간 파업에 돌입하고, 간부들 중심으로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6월 25일 첫 교섭을 시작으로 그 동안 18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의 주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7560원 인상(기본급 대비 6.77%, 호봉 승급분 별도),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달 27일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 생산성향상 격려금 100%, 안전목표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절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파업을 실시한 이날도 오후 2시부터 사측과 19차 교섭을 벌였지만 별 소득이 없이 마무리 됐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만 2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연간 기준으로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지난해 어닝쇼크 이후 구원투수로 등장한 권오갑 사장이 '저가 수주' 논란에 휩싸였던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면서 실적은 곤두박질 쳤지만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플랜트 공사의 설계변경과 공기지연 등으로 추가 손실이 이어졌고 이 때문에 당초 흑자가 예상됐던 올 2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하반기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증권사들은 올해 조선 3사의 적자 규모를 5조6000억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선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의 사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회사 경영 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그동안의 경영정상화 노력이 반감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로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 파업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경영정상화까지 가는 길이 험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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