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대북리스크까지'…면세점업계, 잇단 악재에 '노심초사'
제주시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좌)의 샤넬 매장 앞과 롯데면세점 2층 잡화 매장(우). 메르스가 한창이었던 지난 6월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고 각 매장마다 직원만 서 있을 정도로 한산하다.
면세점업계, 잇따라 터진 악재에 전전긍긍
메르스에 상반기 매출 신장세 급감한데 이어 위안화 절하와 대북리스크까지 터져
4분기에나 중국인 관광객 회복될 것으로 추정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10조 황금알로 불리는 면세점 시장이 잇따른 대형 악재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급감해 매출 감소세가 뚜렷했던 면세점업계는 이번에는 위안화 절하와 대북 리스크라는 돌발 악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코리아그랜드 세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7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2만9737명으로 전년동기 135만4753명에 비해 53.5%나 줄었다. 메르스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여행업계가 우려했던 대로 전월 -41%보다 더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도 63.1%나 줄면서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인 누적 방한객도 전년 대비 감소 전환했다.
방한객이 줄면서 면세점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면세점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5243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달보다 22% 감소했다. 7월에도 비슷한 감소 폭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5월까지 전년대비 20~30%가량 큰 폭 감소해왔기 때문에 올해 누계로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메르스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현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여파로 인한 외국인 입국자 수 감소로 인해 2015년 국내 시장규모는 지난 5년간의 연평균 성장률을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국인 출국자 수가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고, 외국인 입국자 수 또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0% 성장한 8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위안화 절하와 북한發 리스크라는 돌발변수까지 나타나면서 면세점업계는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감은 지난 1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로 옮겨붙고 있다. 범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이뤄지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5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하지만 대북리스크 등 악재가 계속될 경우 관광객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예약 취소 등의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올 4분기에나 요우커 회복세가 예상됐지만 돌발 악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올해 메르스 등의 여파로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은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수가 본격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 이후에는 면세점사업도 한자리수 역신장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올해 국내 면세점 총매출액은 지난해 7조7915억원을 소폭 상회한 8조5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