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할아버지의 친일 행적 사과드립니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1일 할아버지의 친일 행적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홍 의원은 "친일파의 후손인 제가 민족 앞에 사죄하는 길은 민족정기사업에 더욱 매진하는 길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기회가 닿을 때마다 사실을 밝히며 사죄하고 반성하는 것이 자손인 저의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친일과 망각’을 보았습니다. 친일 후손으로서 사죄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사법적 연좌제는 없어졌다 해도 일제식민지배에 대한 국민들 가슴 속 분노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면서 사과와 용서를 구했다.
그가 이번 공개사과에 나선 직접적 계기는 친일후손의 오늘을 조명하는 특집기사를 준비한다는 한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을 받으면서다. 그는 "그냥 지금처럼 조용히 하던 일을 해가면서 용서를 구해도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마음부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 오히려 더 화를 부를지 모른다’는 주변의 걱정까지까지 있었다"면서도 "부끄러움을 아는 후손, 용서를 구하는 후손으로 사는 것이 그나마 죄를 갚는 길이라 생각하고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이 이같은 글을 게재한 것 역시 관련 기사가 나오기 전에 공개 사과한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 때까지(친일인명사전에 조부가 등재된 걸 안 날)까지 제 조부가 몰락했지만 한 때 나눌 줄도 알던 넉넉한 지주였고 고창고등보통학교 설립에 참여한 교육자로 알았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젊은 시절 청춘을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고 자동차회사 용접공으로 노동운동에도 참여했다"며 "그 때나 지금이나 단 한 번도 일제의 만행을 옹호하지 않았고 일본의 현대사 왜곡과 제국주의 부활에 동조하지도 않았으며 조부로부터 그 어떤 자산물림이나 부의 혜택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이 부친 역시 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고 법조인의 꿈을 버린 채 스스로 낙향해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 매년 3.1절, 광복 70주년인 이번 8.15광복절이 다가올 때는 솔직히 부끄럽고 어디론가 숨고 싶지만, 그럴수록 부끄러움을 아는 후손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낸다"며 "더 질책 받고, 그래서 더 민족정기사업에 정진하며 살아야한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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