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종이' 옆에 '웃는 종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생산하는 종이의 종류에 따라 제지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양길에 접어든 지종(紙種)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새로운 종이를 선택한 기업들은 실적 개선세가 확연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문용지 제조업체인 전주페이퍼는 200여명을 목표로 연내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약 2주 동안 전주와 청주에 있는 두 곳의 공장 가동도 중단했다.
이같은 조치는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다. 전주페이퍼는 주력인 신문용지 사업의 업황 악화로 인해 지난해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순손실도 16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신문용지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전주페이퍼가 이 중 50% 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대한제지, 페이퍼코리아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신문용지 시장은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매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전주페이퍼 외에도 대한제지, 페이퍼코리아 등 대부분의 신문용지 생산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달리 인쇄용지 제조업체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한솔제지의 경우 2013년부터 수백억원을 투자해 장항공장에 감열지 생산라인을 추가로 설치하고 인쇄용지와 병행생산 체제를 갖췄다. 이를 통해 인쇄용지 생산 비중을 크게 낮추고 특수용지 비중은 올렸다.
또 덴마크의 감열지 유통업체인 샤데스와 네덜란드 최대 감열지업체 텔롤을 연달아 인수하는 등 해외 특수지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덕분에 한솔제지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고 매출액도 3% 가량 늘었다.
무림페이퍼도 지난해 중순부터 인쇄용지를 생산하던 진주공장의 설비를 디지털지, 라벨지, 잉크젯용지 등과 같은 고수익 지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최근 끝마쳤다. 산업용 인쇄용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무림페이퍼는 1분기 순이익이 흑자전환하는 등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문용지나 인쇄용지 등 전통적인 종이 시장은 규모가 줄어드는 반면 산업용 종이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어 지종 변경에 성공한 기업들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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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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