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RGBW방식 UHD TV '동급 최초' 에너지효율 1등급이라 밝혀 논란 촉발
-美·유럽 RGB 방식만 UHD 인증…국내엔 규정 없어 소비자 혼란

RGBW방식 패널이 적용된 LG 울트라HD TV(UF6800) (사진제공 : LG전자)

RGBW방식 패널이 적용된 LG 울트라HD TV(UF6800) (사진제공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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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전자업계에서 '짝퉁 초고화질(Ultra HDㆍUHD) TV' 논란이 가열되고 있어 소비자에 혼란을 주고 있다.


◆'UHD냐 아니냐 논란'…왜?=일반적으로 UHD TV는 3840X2160의 해상도를 갖춘 제품으로, 패널 가로에 4000개에 가까운 LED 광원칩이 들어간다고 해서 일명 '4K(Kiloㆍ1000을 나타내는 단위)'라 불린다. 하나의 LED광원칩은 RㆍGㆍB(빨강ㆍ초록ㆍ파랑) 등 3개의 컬러픽셀로 이뤄져있고, 이 LED광원칩이 많을수록 고화질 영상을 구현한다.

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 등 시장에서 기존 RGB로 이뤄진 광원칩에 W(흰색) 픽셀을 추가한 RGBW 방식 UHD 패널로 만든 TV가 등장하면서 '짝퉁' 논란이 일었다. 픽셀이 추가되면서 패널 가로에 들어가는 광원칩 수가 최소 수백만 개 줄어들어 화질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RGBW 방식 UHD TV'는 UHD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된 미국이나 유럽국가 등 선진 시장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TV 시장이 UHD의 정의에 대한 혼선을 빚자 미국 소비자가전협회와 유럽 가전협회인 DE(Digital Europe)는 "해상도를 구성하는 화소(픽셀)는 RGB만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DE는 이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에만 'DE UHD'인증 로고를 부여하기로 했다. RGBW 패널을 사용한 UHD TV는 미국이나 유럽 등 관련 규정이 마련된 시장에는 제품 출시가 불가능하다.

반면 국내 시장을 비롯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 등 규정이 마련되지 않은 곳에는 RGBW 패널을 적용한 UHD TV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편에선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가전협회는 지난해 "UHD의 3840×2160 해상도를 갖추지 못한 '짝퉁 4K'가 등장해 소비자의 혼란이 우려된다"며 "RGBW 패널을 사용한 제품은 4K에 가까운 해상도를 구현한 TV일 뿐 진정한 4K TV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 RGBW UHD TV 등장은 불과 '한 달'=국내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지난 6월말 처음으로 RGBW 방식의 UHD TV 판매를 시작했다. 이어 이달 4일 "국내시장에 출시된 UHD급 TV 중 최초로 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과연 'RGB 방식의 UHD TV와 RGBW 방식의 UHD TV를 동급 제품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인규 LG전자 TVㆍ모니터 사업부장 전무는 "업계 최초로 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한 것은 LG만의 고효율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LG전자가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았다고 알린 총 6개 UHD TV(65ㆍ55ㆍ49ㆍ43UF6800, 49ㆍ43UF6400)는 모두 'RGBW 방식' 패널이 탑재된 제품이다.


RGBW 패널을 적용한 UHD TV는 크기와 해상도가 같은 기존 UHD TV보다 밝기 개선과 소비전력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부족한 컬러 픽셀 때문에 색감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등 화질이 4K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때문에 RGBW방식 패널을 적용한 UHD TV의 에너지효율을 RGB방식 UHD TV와 동급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모든 제품라인에서 RGB방식을 채택한 삼성전자의 SUHD TV의 경우, 최고 에너지효율 등급이 2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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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측은 "미국의 UL, 독일 TUV, 영국 인터텍 등 세계 각국의 인증기관들이 RGBW 방식이 적용된 UHD 패널 해상도를 4K로 인증했다"며 "RGBW 패널은 인접 픽셀의 서브픽셀을 공유하는 렌더링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전자업계 관계자는 "RGBW방식은 UHD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으로 사실상 3K TV나 다름없다"며 "에너지효율은 결국 '밝기'가 좌우한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RGB방식이 적용된 고화질의 UHD TV의 경우 W픽셀이 추가된 같은 사이즈의 RGBW패널에 비해 에너지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 '혼란'…UHD 규정은?=소비자가 직접 제품 사양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 이상 RGBW 패널이 적용된 UHD TV란 사실을 모른 채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UHD 해상도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대한 질적 문제는 소비자의 판단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며 "협회가 마련한 자체 기준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규정 마련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 단계에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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