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경호 엉켜 로비 아수라장
투숙객 "사생활 침해" 항의하기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일가의 경영권 다툼으로 롯데호텔이 속앓이를 하고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롯데호텔 34층인 탓에 호텔 로비가 연일 아수라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부감을 느낀 투숙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지만, 마땅히 책임의 화살을 돌릴 곳도 없는 상황이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영권 분쟁의 핵심 관계자들이 드나들면서 롯데호텔 로비는 연일 그룹 관계자와 경호 직원, 취재기자들로 붐비고 있다. 객실용 엘레베이터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상주하는 취재 포토라인과 촬영카메라를 반드시 지나야 하기 때문에 일부 투숙객은 '불편함'과 '사생활 침해'를 거론하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호텔은 1박 객실요금(성수기, 수페리어룸 기준) 20만원 이상의 특급호텔이다. 객실 뿐 아니라 국내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과 수영장, 휘트니스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명동 상권을 낀 도심형 호텔로 비즈니스 고객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많이 찾는 호텔 중 하나다. 특히 8월초는 연중 예약율이 가장 높고 객실요금은 가장 비싼 극성수기다. 영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돼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호텔 이미지 실추를 걱정해야 되는 처지가 된 셈이다.
가족과 함께 도심형 휴가를 즐기러 왔다는 한 투숙객은 "교통체증도 싫고 아이들도 어려서 올해는 호텔로 여름휴가를 온 것인데, 쉬러와서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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