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 '나인봇 원', 레저 활동·근거리 출퇴근용으로 각광
1~7월 누적 판매량 4000여대…30~40대 중심으로 수요 늘어나


전동휠 '나인봇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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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 평일 낮. 서울의 혼잡한 도로 인근 주택가 골목에 등장한 한 커플. 사이좋게 나란히 손을 잡은 모습이 여느 연인과 다르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발놀림이 심상치 않다. 일명 '왼발 전동휠(이하 전동휠)'로 알려진 배터리형 원동기가 쉴 새 없이 바퀴를 회전시키며 이들을 빠르게 이동시켜주고 있었기 때문. 또 다른 보행자가 길에 들어서자 둘은 잡았던 손을 살짝 놓으며 비껴나더니 이내 다시 손을 맞잡고 속도를 내며 유유히 사라졌다.

최근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근거리용 이동수단인 '전동휠'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외발짜리 전동바퀴 하나에 몸을 싣는 형태인 이 기기는 부피가 작고 별도의 조작 없이 무게중심만으로 이동할 수 있어 '차세대 이동수단'이라 불리며 각광받는 추세다.


현재 국내 가장 널리 보급된 전동휠은 중국업체 나인봇의 제품 '나인봇 원(Ninebot One)'으로 지름 50㎝, 무게 14.2㎏인 원형의 제품인데 공식 판매가는 113만원이다. 삼성 SDI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충전식 원동기로 2~3시간 완충시 최대 35㎞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력은 22㎞/h, 최대 하중은 120㎏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작동하는 동안의 움직임 정보를 계기판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손으로 작동할 때 필요한 접이식 손잡이가 부착돼 있으며 부피가 작아 집이나 사무실에 쉽게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외에 국내 출시된 전동휠 제품으로는 나인봇 원, 갓웨이, 락휠, IPS 등이 있는데 대부분 중국산이다.

나인봇 원의 공식 수입업체인 '아이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말 현재까지 판매된 나인봇 원은 4000여대에 달한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판매 외에도 서울 강남, 대구, 대전 등 지역 총판과 부평, 천안, 여수, 광주, 제주 등 지역 대리점 등 총 26곳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여의도나 종로, 홍대, 신촌 등에서는 전동휠에 몸을 실은 채 갓길을 빠르게 주행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4개의 바퀴가 달린 보드가 레저용으로 주로 활용되는 것과 달리 출퇴근용 이동수단으로까지 용도가 더해지며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아이휠 관계자는 "20~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별도의 유지비용이 없고 조작방법이 간편해 초등학생은 물론 장년층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O 통신사 대리점 영업직원 김영진(가명·28)씨가 정지 상태의 전동휠을 두 발로 고정시키고 있다.

O 통신사 대리점 영업직원 김영진(가명·28)씨가 정지 상태의 전동휠을 두 발로 고정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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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 배포 등 다양한 업체들의 길거리 홍보가 일상화된 유흥지역에서는 전동휠이 영업용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포착됐다. 홍대 인근 번화가에서 마주친 O 통신사 영업직원 김영진(가명·28)씨는 "전동휠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는 점에 착안해 거리 홍보시 이동수단으로 활용한다"며 "외부스피커가 장착된 제품으로 170만원대에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초보자의 경우 제품을 익숙하게 다루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앞서 소개된 김씨의 경우 실제 주행하기까지 총 2개월의 연습 기간을 거쳤다. 이는 부주의한 운행 시 다른 보행자는 물론 오토바이, 자동차 등과의 접촉사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별도의 조작도구 없이 양쪽으로 펼쳐진 두 개의 발판 위에 올라 신체의 무게중심만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탓에 실제 주행에 앞서 작동 요령을 습득하는 것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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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휠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계약서 작성 시 안전수칙에 대한 고지과정을 거치고 올바른 탑승 자세와 작동방법을 다룬 동영상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자들의 안전을 꾀하고 있다. 현재로선 기기 이용수칙을 규제하는 구체적인 법안이 없는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과 책임 역시 소비자에게 달려 있다.


아이휠 측은 "오토바이나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나인봇 원 역시 헬맷이나 장갑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원동기 장치로 분류되는 만큼 소비자 개개인이 이용 장소나 이용시 주의사항 등을 알맞게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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