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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3조 적자 현실화…역대 최대 규모(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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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올 2분기 3조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현실화됐다. 해양플랜트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모두 털면서 영업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9일 연결기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3조38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 줄었다. 전분기(4조4861억원) 대비로는 63.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조3916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자료 : 대우조선해양)

(자료 :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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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조1425억원, 영업손실은 3조7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손실 예상액은 2조5640억원에 이른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3.4% 줄었고 나머지는 적자로 전환됐다.

대우조선해양이 분기 기준 조단위 적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2005~2006년 천억원대의 적자를 낸 적은 있지만 조를 넘어선 적은 없었다.
대우조선해양은 "경험이 미숙한 해양프로젝트 건조 과정에서 공정 지연 등으로 투입원가가 증가하면서 손실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극지용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노르웨이의 송가 리그(Songa Rig) 프로젝트로만 총 1조원 상당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이후 해양프로젝트가 대형화·고사양화로 난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턴키공사(설계·시공 일괄입찰, EPC)로 수주하면서 피해를 입었다. 발주사와 건조사 모두 기존 경험한 적 없는 방식을 택하다 보니 혼란이 가중됐다.

설계가 자주 변경되면서 생산일정이 지연됐고 재작업으로 인해 미숙련 작업자를 포함해 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결국 조선사의 건조비용은 높아졌고 손익은 악화됐다.

손실을 뒤늦게 반영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빈번한 설계변경 발생에도 불구하고 보상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원가상승분을 사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제품의 공정율이 상당 부분 진행된 후에나 손실 규모의 정확한 산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지만 회사의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정상적인 공정 진행과 영업활동을 영위하고 있으며 금융거래도 기존과 같이 유지되고 있다"며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지난해 대거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되는 하반기 이후부터는 실적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측이 예상한 올해 영업손실 규모가 3조원을 넘지 않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건조 중인 해양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손실분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앞으로 전사적 점검을 통해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수익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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