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오르막 150㎞도 거뜬… '엔진 다운사이징' 가격 내리고 힘은 살렸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한민국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가 새 옷을 입고 돌아왔다. 그동안 2.0 가솔린 중심의 라인업에서 1.7 디젤, 1.6 터보를 추가해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내세웠다. 결과물로만 보면 성공적이다.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인 엔진 다운사이징을 반영하면서 가격 부담을 줄였다. 인천 송도에서 인천대교를 찍고 오는 고속 위주의 시승에서도 디젤과 터보 모델 모두 힘에서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1.7디젤의 경우 디젤 특유의 진동과 엔진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차에 힘을 불어넣는 순간부터 저속을 지나 중고속, 고속으로 이어지는 변동 구간에서도 꿈틀거림은 전혀 없었다.
강풍이 부는 인천대교의 오르막 구간에서도 150㎞까지 무난하게 올라갔다. U2 1.7 엔진을 단 디젤의 경우 7단 DCT 변속기와 결합, 최고 출력 141마력과 최대 토크 34.7㎏·m를 발휘한다.
쏘나타 디젤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인 연비 부문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ℓ당 16.0㎞(18인치 휠)에서 16.8㎞(16인치 휠)의 공인 연비를 달성, 2.0가솔린 모델 대비 33% 향상됐다. 이번 시승에서는 ℓ당 12㎞ 초반대를 보였지만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던 점을 감안하면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1.6 터보는 묵직한 힘을 매끄럽게 전달했다. 엔진 크기가 줄었지만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m로 2.0 가솔린 모델보다 모두 향상됐다.
디젤보다는 확연히 민감했다. 가속 페달에 힘을 얻는 순간 rpm은 3000~4000대까지 쉽게 올라간다. 인천대교 내리막에서 1800km를 무난하게 찍을 수 있었던 것도 빠른 반응 속도 탓이다.
ℓ당 12.7~13.4㎞대의 공인 연비도 주목할 대목이다. 디젤보다 '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주행과 연비, 두 개 모두를 잡는 데 성공했다.
디젤과 터보 모델 모두 쏘나타 특유의 무거운 이미지까지 완화했다. 1.6 터보의 경우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안개등, 풍부한 볼륨감을 통해 파워풀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 측면부에 사이드 실 크롬 몰딩 처리로 날렵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2.0 터보와는 다르게 싱글 머플러가 자리했다.
실내는 큰 변화가 없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내비게이션, 인포조작버튼 등 전자기기 계통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비슷하다. 다만 1.6 터보 모델에는 2.0 터보 모델과 같이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돼 차이를 보였다.
가격은 1.7 디젤이 2495만~2950만원, 1.6 터보가 2410만~2810만원이다. 연비와 주행능력이 모두 향상된 점을 감안하면 기존 모델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가격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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