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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4년 새 절반으로 뚝…인도 여성, 발장신구로 은 선호

인도 여성들은 발 장신구 재료로 은을, 손ㆍ목ㆍ얼굴 장신구 재료로 금을 선호한다.

인도 여성들은 발 장신구 재료로 은을, 손ㆍ목ㆍ얼굴 장신구 재료로 금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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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 다음으로 금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나라 인도에서 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지난 1~3월 은 수입 물량은 18% 늘어 7708t을 기록했다. 은이 이렇게 각광 받은 것은 인도 정부가 금 수입을 제한한 바 있는데다 은 값이 최고점에 이른 2011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은은 오랫동안 '가난한 남성의 금'으로 인식돼왔다. 은 75g 값이 금 1g 값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화폐 단위 '루피(rupee)'는 은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 단어 '루프(rup)'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도 여성들은 발 장신구 재료로 은을, 손ㆍ목ㆍ얼굴 장신구 재료로 금을 선호한다. 지난해 인도의 장신구 세공업계에서 은 사용량은 47% 늘어 1936t에 이르렀다. 이로써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은 소비국으로 떠올랐다. 금 사용량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은 축제ㆍ결혼식과 관련된 도구ㆍ선물을 만드는 데도 쓰인다.

인도귀금속협회의 수레시 훈디아 전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시골 농민들도 은 소비를 부채질한다"며 "이들 농민은 은을 가치저장 수단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 구매가 농업과 밀접히 연관돼 수요는 작황이 좌우되는 6~9월 우기에 크게 영향 받는다.
지난해 11월 인도 정부는 금 수입 제한 조처를 폐지했다. 따라서 향후 은 수요 증가세가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사실 금 수입 제한 조처로 지난해 금 수요가 17% 감소한 반면 대체재인 은의 수요는 늘었다. 2013년의 금 수입 제한 조처는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고 루피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함이었다.

인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소재 금 수입업체 MNC 엔터프라이지스의 란지트 라토드 대표이사는 "금 수입 규제가 풀리면서 시장에 금 포화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에서 은 수요가 늘었지만 가격은 떨어졌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은 값이 금 값과 연계돼 있다"며 "금 값은 미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 탓에 계속 떨어졌다"고 밝혔다. 더욱이 인도의 경제성장이 주춤하면서 산업용 은 수요는 감소했다.

인도상품거래소(MCX)에서 은 선물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21% 하락해 ㎏당 3만5361루피(약 63만19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은 선물 가격은 2011년 4월 7만3600루피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지난 12개월 사이 영국 런던 시장에서 은 현물 가격은 27% 떨어져 온스당 15.416달러(약 1만7440원)로 주저앉았다.

런던에 자리잡은 귀금속 전문 컨설팅 업체 메탈스 포커스의 치락 셰트 애널리스트는 "올해 은 수요가 기록적인 지난해 수요보다 줄지 모르지만 아시아 제3의 경제 대국인 인도의 경제성장이 내년 가속화하면서 수요는 다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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