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4일이 쇄신 출발 D데이"…당직 인선 마무리

인사 후 당청 복원과 총선 준비가 최대 현안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이 이번 주 초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고 당청 관계 복원과 내년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거취를 둘러싼 여권의 내홍이 가라앉으면서 새 인물을 중심으로 쇄신하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14일을 쇄신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이날은 김무성 대표 취임 1주년이자 원내대표 선출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정동반자로서 향후 추진 계획과 사무총장 등 인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 의원총회를 열어 원유철 전 정책위의장으로 사실상 결정된 차기 원내대표도 추대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출은 15일도 가능하지만 합의추대로 결정된 만큼 오래 끌 이유가 없고 김무성 체제 출범 1주년을 고려해 14일로 정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여당의 최대 현안은 당청관계 복원이다.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가 사퇴한 직후 "당정청이 더욱 잘 소통하고 협력해 경제ㆍ민생 챙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후임 당직 인사에서 당내 친박과 비박계간 균형을 감안하거나 계파가 뚜렷하지 않은 인물이 주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비박 일색이었던 지도부에 변화를 줘 당청 소통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원유철 전 의장의 경우 계파색이 옅고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친박계로 임명하는 식이다.

청와대는 당청 회복 작업에 시동을 건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현기환 전 의원을 신임 정무수석으로 임명한 게 그 예다.

당 안팎에서는 현 정무수석이 친박의 핵심이면서도 당내 비박계와도 두루 친분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김 대표와도 친분이 두터워 당청 조율에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인선을 통해 내년 총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당직 인선 기준과 관련해 "제일 중요한 게 총선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살림을 도맡는 사무총장을 수도권에서 찾기로 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당 3선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나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수도권 여론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내년 총선까지 여전히 많이 남아 있고 수도권 출신 의원을 임명하면 여론을 바꾸기에는 시간적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새 진용으로 지역 민심을 듣는 한편, 청와대·정부와 각종 국정과제와 개혁과제를 추진해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이미 정책위 차원에서 정책위 부의장단과 함께 지역별 공약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