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학회 소속 학자·전문가 122명 대상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여론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국방송학회 소속 학자와 전문가들의 10명중 8명 정도(77.9%)는 우리나라 공영방송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KBS와 MBC 등 공영방송에 대해 공정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한국언론정보학회가 한국방송학회 소속 학자와 전문가 1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여론조사' 결과 "공영방송이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77.9%로 나타났다. 공정성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로는 '정치권력(69.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경영진(20.5%) ▲내부 구성원(6.6%) 순으로 조사됐다.
일반 국민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10명의 국민 중 4명 정도(39%)는 "공영방송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 변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지난 6월26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만 19세 이상 남녀 1100명(신뢰도 95%, 오차범위 ±2.95%p)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국민들은 특히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의 사장 또는 이사를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하거나 임명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74%가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공영방송의 지배구조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이러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영향을 받는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대해 찬성 16.9%, 반대 37.2%, 보통 45.9%의 응답률을 보였다. 반대 의견을 나타낸 응답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뉴스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 "공영방송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 등으로 답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일 특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게재한 뒤 "KBS 이사는 시민의 손으로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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