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핵심' 정찬헌 음주 사고…'첩첩산중' LG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LG가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구원투수진의 주축 정찬헌(26)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LG 구단은 정찬헌에게 중징계(3개월 출장정지+벌금 1000만원)를 내렸다. 2015시즌 정규리그는 9월 13일에 끝난다. LG가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않는 이상 정찬헌은 올 시즌 마운드에 설 수 없다.
LG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양상문 감독(54)은 9위(22일 현재 30승 1무 38패)로 처진 팀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해왔다. "감독으로서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코치진을 교체했다. 그리고 성적은 좋았지만 부상에 시달린 잭 한나한(35)을 루이스 히메네즈(27)로 교체하는 결단도 내렸다. 그러나 믿었던 정찬헌이 물의를 일으키면서 양 감독의 노력은 동력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양 감독은 정찬헌 대신 기용할 투수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새롭게 합류할 선수가 확실히 전력에 도움이 될지도 미지수다. LG에는 신재웅(33)과 윤지웅(27) 등 왼손투수에 이동현(32), 임정우(24), 신승현(31), 최동환(25) 등 구원투수가 많다. 시즌 초반 봉중근(34)이 부진하고 신재웅, 유원상(29) 등 주력 선수가 다쳐 불펜을 정찬헌과 이동현 위주로 꾸려왔다. 정찬헌은 양 감독이 "올 시즌 구위는 (정찬헌이) 이동현보다 낫다"고 여러 차례 칭찬한 선수다.
양 감독은 신재웅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있다. 신재웅은 지난해 시즌 후반 구속을 시속 140㎞ 후반까지 끌어올리며 쉰일곱 경기에서 8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어깨 부상으로 스물한 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지만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양 감독은 "신재웅은 구위만 보면 지난해 좋았을 때 모습을 거의 회복했다. 다만 제구가 아직 지난해만 못하다"고 했다. 2군에 있는 유원상과 김선규(29)의 복귀 시점을 앞당기는 것도 양 감독이 생각하는 대안이다.
LG는 2013년(3.40)과 지난해(4.22) 불펜진 평균자책점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평균자책점 4.65로 열 개 구단 가운데 7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올 시즌 서른두 경기에서 3승 6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한 정찬헌의 이탈은 뼈아프다.
LG의 팀 타율은 0.258로 현재 8위인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4.70으로 전체 5위다. 그만큼 마운드의 힘에 의존해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23일부터는 수원에서 kt와 주중 3연전을 한다. 올 시즌 3승 3패를 기록한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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