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는 이날 "우리는 미국이라는 브랜드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신이 만든 가장 위대한 일인 미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선거때만 되면 대통령 출마를 거론해왔다. 1988년부터 5차례나 선거때만 되면 공화당 후보경선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말을 흘렸다. 정작 공식 선거 채비를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대통령 못지않는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유력한 후보로 나설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 반응이 많다. 그는 평소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세를 누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선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아 대통령될 자격이 없다. 명백한 증거도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자료를 제시하진 못했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멕시코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남쪽 국경에 거대한 방벽을 쌓고 그 비용은 멕시코가 내도록 하겠다"고 말해 주변을 어리둥절케했다. 이로인해 공화당 일각에서조차 그가 참여하는 대선 후보 토론회가 공허한 독설 공방으로 채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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