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檢서"주사에 남성호르몬 얘기 들었던 것 같다"…진료의 주장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수영선수 박태환(26)이 검찰조사서 "약물양성 반응 주사를 맞기 전 남성호르몬이 들어있단 사실을 의사로부터 들었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부장판사 강병훈) 심리로 4일 열린 박태환을 진료한 김모(46)병원장에 대한 공판에서 그의 변호인은 박태환의 전 매니저 손모씨에게 이 같은 내용의 진술조서를 보였다.

조서를 보면 박태환은 검찰이 '병원 측에서 주사에 남성호르몬이 들어 있다고 한 적은 없었나'라고 묻자 '2014년 7월 이전에 남성호르몬제라고 말한 적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남성호르몬이 포함된 약물이 금지인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스테로이드는 금지약물인 줄 알았지만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일종)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씨는 병원 측이 자신에게 테스토스테론이나 성장호르몬이 적혀있는 박태환의 처방전을 줬다는 주장에 "지난해 봄 박태환 매니저를 그만뒀기 때문에 이 사건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반박했다.

박태환은 그동안 기자회견 등에서 '남성호르몬제인 줄 모르고 약물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주사를 처방한 서울 A 병원의 김모(46ㆍ여) 원장을 고소했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2014년 9월 금지약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김 원장은 지난해 7월 박태환에게 금지약물인 '네비도'를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투여해 체내 호르몬 변화를 일으킨 혐의로 올해 2월 재판에 넘겨졌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