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서민금융·기술금융에 은행이 좀 더 신경써야"
"제대로만 하면 손실 아닌 상품"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서민금융과 기술금융에 시중은행이 보다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금융과 기술금융 취급이 익숙치 않다는 금융지주사들에게 한 답변에서다.
임 위원장은 2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신한과 NH, 하나, KB 등 9개 금융지주회사 전략담당 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주별 건의사항을 말하는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시중은행은 리스크가 큰 서민금융을 판매하는데 익숙치 않다며 은행에서 서민금융을 해야 한다면 별도의 기금을 만들어서 저축은행 같은 서민금융 지원 기관에 투자하는 쪽으로 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은행들에게 요구되는 기술금융은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거나, 별도의 금융기관을 통해 전문적으로 지원하는게 바람직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임 위원장은 "현재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서민금융 상품은 새희망홀씨대출이 유일하다"라며 "은행이 어떻게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해주냐는 인식부터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서민금융기관의 문제는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등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은행은 금리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으니 다른 대출보다 금리를 조금 더 받아서라도 서민에게 대출을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기술금융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담보 위주로 대출을 하는 관행을 바꿔보려고 시작한 것이 기술금융"이라며 "대출심사를 할 때 향후 장래성이나 성장성까지 고려해 달라는 것이며 정부 차원에서 중단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은행이 기술평가만 제대로 하면 기존 다른 대출보다 되레 리스크가 줄어든다"라며 "은행들이 기술평가 혹은 기술평가기관(TCB) 평가를 제대로 수용하고 있지 않는 것 아니냐"며 되물었다.
임 위원장은 "기술금융은 은행이 제대로만 하면 손실이 아닌 상품"이라며 "향후 기술금융은 대출을 넘어 투자 위주로 이뤄지는게 바람직하며 이와 관련해서 다음주에 정부 차원의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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