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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실적개선, 패션사업 성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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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실적개선, 패션사업 성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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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가 오랜 부침을 겪고있다. 제조·유통 일괄화(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의 성공 여부가 실적개선의 관건이라는 평가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모직 패션사업부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4632억원, 영업이익은 98.9% 급감한 3억원에 그쳤다. 작년 1분기까지만 해도 5%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0.1%로 추락했다.
회사 측이 밝히는 실적부진의 대외적인 원인은 '불황과 비용증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이 2012년 내놓은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부진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진출 4년차이지만, 이렇다할 성과없이 대규모 투자만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에잇세컨즈는 약 1400억원의 매출을 기록, 경쟁사인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의 실적(약 17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업계 1위 브랜드인 일본 유니클로의 매출(약 9000억원)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그나마도 신성통상의 톱텐, 이랜드의 두번째 SPA 브랜드 미쏘 등에 추격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브랜드를 기준으로는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잇세컨즈는 지난 2012년 론칭 당시 제일모직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건 회사 주력브랜드다. 그러나 좀처럼 내세울만한 실적을 거두지 못해 내부적으로도 자신감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제일모직은 주요 실적보고서를 통해 수년째 회사 SPA 사업 및 에잇세컨즈에 대해 "SPA 시장에 진출해 있다"고만 표현하고 있다. 빈폴을 '국내 최고의 캐주얼 브랜드'로, 신사복 갤럭시와 로가디스를 '국내 최고의 브랜드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이미 회사의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패션 부문 수익성 악화가 회사 전체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도 많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 패션부문 성장의 핵심은 에잇세컨즈 등 SPA 브랜드의 국내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성공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에잇세컨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제일모직 패션부문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제일모직의 기업가치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패션·레저사업부의 실적부진"이라면서 "그러나 회사의 비주력 사업부이며, 현재 제일모직의 주요 투자포인트는 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바이오산업"이라고 평가했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1분기 실적 발표와 시장 기대감과의 괴리가 가장 컸던 제일모직 사업부는 단연 패션"이라면서 "2분기에도 회복세를 낙관하기 어려워, 패션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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