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전셋값 8% 급등…강남발 전세난 전방위 확산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경기 하남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올 들어 8%나 급등하는 등 서울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로 인한 전셋값 상승세가 주변 지역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에는 강남권 주택 부족량이 상반기의 3배에 이를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주거 불안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지난 15일 기준 하남 전셋값 상승률은 8.06%로 경기 지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근의 서울 강동 고덕 2단지와 4단지 재건축 이주 수요가 주된 영향을 미쳤다.
하남 지역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덕 단지에서 받은 이주비로는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기가 힘든 사람들이 가까운 하남으로 모여들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3억원 수준이었던 중형 아파트 전셋값이 지금은 4000만원 이상 올랐으며 월세를 받으려는 집주인이 많기 때문에 전세는 구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예 집을 사려는 수요도 적지 않아 올해 하남의 매매가격 상승률도 4.94%로 수도권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하남 뿐 아니라 인근의 남양주와 구리도 각각 5.40%, 4.95%씩 전셋값이 치솟았다. 경기 지역에서는 화성시가 유일하게 0.78% 하락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역시 강동구가 9.70%로 수도권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송파구 7.29%, 서초구 7.27%, 강남구 6.39% 등으로 올랐다. 강동구는 매매가격도 3.23%나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권과 인접한 광진구(5.00%), 동작구(5.77%), 성동구(5.34%), 관악구(5.98%) 등도 비교적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조사를 보면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의 올해 주택 공급량은 1만2304가구인데 이주·멸실량은 1만8838가구에 달해 6534가구가 부족할 전망이다. 특히 부족량 중 78%가량인 5111가구가 하반기 물량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상반기에는 강동구에 집중됐지만 하반기에는 송파 1890가구, 서초 1290가구, 강남 898가구 등 강남4구 전체 지역에서 극심한 주택 부족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재건축 이주 수요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강남권 뿐 아니라 주변 경기 지역의 전세 불안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강남4구 재건축 이주 집중 대비 특별대책을 마련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 동향 모니터링과 인근 지역 주택 공급 정보 제공 등 조치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관리처분 인가 등 신청이 들어오면 각 구청과 협의해 적절히 이주 시기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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