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길 자생한방병원 원장
환자위해 직접 제품 만들어
자생추나베개 에어셀 제작
경추 굴곡 일치해 숙면 도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앞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베개는 자생추나베개를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유 원장의 평소 지론은 '잘 자는 것이야 말로 건강한 삶을 위한 첫 걸음이다'라는 것. 시중에 나오는 수많은 기능성 베개 제품을 써봤지만 불편한 점투성이였다. 오히려 목 디스크를 유발시킬 수 있는 위험 제품도 있었다. 이에 25년간 목 통증을 치료해온 자신이 환자를 위해 직접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런 고민 끝에 나온 제품이 바로 최근 자생한방병원의 자회사 자생바이오가 선보인 '자생추나베개 에어셀'이다.
이 제품이 나오기까지에만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시험 제작품만 86개. 만들다 고칠 점이 발견돼 접은 제품까지 합치면 거의 100번에 가까운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다.
유 원장은 이 제품이 나오는데 도움을 준 신소재개발기업 신한NEC의 노근호 대표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유 원장이 아이디어를 내면 노 대표가 밤을 새며 시제품을 만들었다. 이를 다음날 바로 오토바이 퀵을 통해 보내면 유 원장은 개선점을 강구해 노 대표에게 말했고 이를 다시 수정 제작하는 일이 반복됐다. 매일 영상통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나누다보면 자정을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
유 원장은 "머릿속에 그린 제품 설계를 실물로 그대로 재현할 수 있었던 것은 노 대표 덕분"이라며 "우리나라의 수면 문화를 바꾸기 위해 정말 좋은 베개 한 번 만들어보자는데 뜻을 모으고 둘이 함께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감사하는 또 한 명은 바로 아내"라며 "개발 기간 동안 베개 시제품의 체험 대상이 돼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는 심지어 베개 시제품을 던져버릴 정도로 냉정히 평가해 어느 때는 서운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이 베개가 없으면 잠이 안온다고 한다"며 웃었다.
유 원장은 "이제 시작이지만 제품 하나만큼은 세계 어디를 내놔도 자신 있다"면서 "이미 최근 출시된 타사 제품들이 우리 제품을 따라 하기 시작했지만 고유 기술은 모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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